안철수, "국민들 연대 시나리오 신물…저급한 시나리오 이야기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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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8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연대설에 대해 “표계산을 해서 이기겠다는 저급한 수준의 시나리오는 더이상 이야기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국민들은 이제 연대 이야기에 신물내 한다”며 “각자가 어떻게 우리나라 살리겠다는 비전 경쟁, 정책경쟁을 통해 치열하게 경젱하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다”며 이같이 답했다. 안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을 참관한 후 귀국했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두 달간이 개혁의 정말 중요한 시기, 개혁의 골든타임”이라며 “경제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 분야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대 시나리오에서부터 자유롭도록 하고 후보들이 정책만 갖고 서로 경쟁하고 대한민국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결선투표제 도입 효과를 설명했다.

이날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1ㆍ2월 임시국회 중점처리 법안에서 결선투표제를 제외하고 개헌특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조 의장은 “입법사항으로 관철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어렵다”면서 “헌법학자들은 개헌 사항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선투표제를 입법사항으로 보고 있는 안 전 대표와 입장 차가 있는 대목이다.

안 전 대표는 CES 참관한 것에 대해 “잠깐 한눈 팔면 엄청나게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왔다”며 “정치권에서도 국민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빨리 대비를 해야만 하고, 제가 그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CES에서 보고 느낀 것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특히 사회적인 약자들의 일자리가 급감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많고 걱정이 크다”이라며 “미리 대비하지 않고 닥친 후에 뒤늦게 수습하고자 하면 제대로 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문제가 더 커지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시 국민들은 급격하게 실망할 것”이라며 “지금 현재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에는 그 동안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경제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 못했던 게 바닥에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권교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 그동안 ‘4차 산업 혁명’에 대해 “제조업 일자리는 물론 전문직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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