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으로 알뜰피서 즐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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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름휴가철이 되면 맨 먼저 떠올려지는게 해수욕.
이름이 난곳이다 싶으면 북적대는 인파와 바가지상혼에 심사만 어지럽혔던 기억도 드물진 않지만 그래도 한여름 뜨거운 태양과 고운모래, 푸른바다와 그늘을 드리운 솔밭이 어우러진 바닷가가 또 생각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떠나려면 숙박지예약·교통편 등 신경쓰이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숙박시설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호텔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으나 대부분의 해수욕장호텔리 이미 7욀초에 예약이 끝난 상태.
지금 방을 잡는다면 피크타임이 지난 8월중순 이후의 것이라야 가능하다.
여관은 전국적인 조직망이 없어 현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야하는 불편이 있고 대부분의 해수욕장 여관이 한철벌어 1년먹는 장사여서 바가지요금이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애써 예약을 하고도 돈을 더 내겠다는 사람에게 방을 뺏기는 어처구니 없는 꼴을 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보다는 붐비지 않는 작은 해수욕장에서 민박을 하며 휴가철을 보내는 것도 가계부에 주름을 덜주는 알뜰 피서라는 점에서 뿐아니라 도시생활의 편리에만 젖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다는 교육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생각해 볼만하다.
민박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협중앙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 91개 해수욕장 주변의 수협회원 중 민박을 하는 2천2백53가구 (방은 9천4백12개)의 명단을 책으로 내놓았다.
도표에 나와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해 미리 예약가능여부등을 알아본 후 떠나는게 좋겠다.
같은 민박이라해도 어느정도의 공동이용시설을 갖추고 준전문업체화 한곳도 있고 정말로 남는방 1∼2개를 내놓은 집도 있는데 값도 지역·시기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여름휴가철의 절정이랄 수 있는 시기 (동해는 7·25∼8·10, 서남해는 8월초∼8·20정도) 에는 민박도 여관과 다름없는 2만∼3만원을 부르는곳도 많은데 수협이 연결하는 민박은 미리 요금을 책정(도표 참조), 이를 어기면 자율제지키로 했다니까 성수기요금이상을 요구할 경우는 관할수협에 통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굳이 여관을 찾는 경우 요금은 지역·시설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행정요금을 기준으로 할 때 보통 1만∼1만5천원수준. 그러나 이른바 시즌이 되면 동·서해안은 3만∼3만5천원을 부르는게 상례다.
제법 규모가 갖춰진 해수욕장엔 이른바 방가로 라는게 있는데 이것이 비교적 값도 싸고 구하기도 쉽다. 하룻밤 자는데 7천∼1만5천원.
휴가경비에 관해선 최근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20세이상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면 평균2박3일의 휴가기간에 8만9천원정도의 경비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대상자 월평균수입 (43만9천원)의 약20%수준이고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휴가여행을 떠날 계획을 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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