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한 뼘이 모자라 …' 뉴잉글랜드, NFL 첫 3연속 우승 도전 실수로 자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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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초반 브롱코스의 펀트를 잡으려던 패트리어츠의 트로이 브라운이 자신의 가슴을 맞고 떨어져 구르는 볼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브롱코스는 이 펌블을 터치다운으로 연결, 24-6으로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덴버 로이터=연합뉴스]

가슴에 안아야 할 볼이 "아차" 하는 순간 품에서 벗어났다. 그라운드에 뒹구는 볼을 향해 팔을 뻗어 보았지만 그 안간힘도 상대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손끝과 볼의 거리는 불과 몇 뼘. 왕조(王朝)는 그렇게 무너졌다.

수퍼보울 3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15일(한국시간) 덴버 원정경기로 벌어진 미 프로풋볼리그(NFL) 플레이오프(8강)에서 거듭된 실수로 덴버 브롱코스에 13-27로 졌다. 상대의 태클에 들고 뛰던 공을 떨어뜨렸고, 터치다운이라고 여겼던 패스는 인터셉트당했다. 당연히 들어갈 줄 알았던 필드골은 빗나갔고, 상대 수비가 멀리 찬 볼은 가슴팍을 때리고 다시 상대의 품에 안겼다.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이뤄진 다섯 개의 턴오버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 브롱코스 27-13 패트리어츠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결승(4강)에 진출한 브롱코스의 승리보다 NFL 포스트시즌 10연승을 달리던 패트리어츠가 멈춰선 것이 더 큰 뉴스였다. 패트리어츠 쿼터백 톰 브래디의 신화도, 냉철한 승부사 빌 벨리칙 감독의 전설도 이젠 역사가 됐다.

브롱코스는 홈구장의 이점과 패트리어츠의 실수를 적절히 연결했다.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어설픈 판정에 힘입어 7-3으로 역전시킨 뒤 패트리어츠가 추격할 때마다 상대의 실수로 잡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브롱코스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승자와 수퍼보울 진출을 다툰다.

◆ 시호크스 20-10 레드스킨스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에서는 시애틀 시호크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바람을 20-10으로 잠재우고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비가 내리는 시애틀의 홈구장에서 레드스킨스는 공격다운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시호크스는 주전 러닝백 션 알렉산더가 1쿼터 초반 뇌진탕으로 빠졌지만 패싱 터치다운과 러싱 터치다운을 하나씩 기록한 쿼터백 맷 해슬백의 활약으로 쉽게 이겼다. 시호크스는 시카고 베어스-캐럴라이나 팬서스의 승자와 수퍼보울 진출을 다툰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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