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한국 웰빙 열풍 고급 위스키 제조사엔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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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웰빙 바람 등으로 술소비가 갈수록 줄어드는 요즘이다.

그러나 웰빙 풍조를 오히려 반기는 주류업체가 있다. 로열 살루트, 밸런타인 등 고급 위스키를 만들어 파는 영국 시바스 브라더스다. 이 회사의 피터 프렌티스(42.사진)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은 "미국 등지에서도 웰빙 바람이 불면서 사람들이 '양은 줄이고 질은 높여(less quantity, more quality)' 마시고 있다"며 "한국의 웰빙 열풍이 우리에겐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고급 위스키인 로열 살루트의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며, 그 소비량도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로열 살루트 38년'을 한국 면세점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것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한국 시장을 중시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한국 내 마케팅을 위해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렌티스 부사장은 로열 살루트가 제정한 '제 1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 시상식(13일) 참석차 12~14일 한국을 방문했다. '마크 오브 리스펙트'는 매년 여론 조사를 통해 한국에서 존경받을 만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한 명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 이름에 '리스펙트(respect.존경)'을 넣은 것은 로열 살루트가 '존경'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최고급 위스키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전략이다.

프렌티스 사장은 "이 행사는 오직 한국에서만 개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빙 바람에 따라 점점 커지는 한국내 고급 위스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라는 것. 로열 살루트가 한국에서 번 돈 중 일부나마 한국 사회에 되돌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프렌티스 부사장은 덧붙였다.

이 상의 첫 수상자는 영화 '올드보이'를 만들어 2004년 프랑스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뽑혔다. 박 감독은 13일 시상식 직후 상금 2000만원을 외국인 노동자 인권보호 단체인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 모두 기부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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