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민중생활상 조명한 『…빈민생활사 연구』 펴내 고려불화등 국내 미술흐름 집대성 『…회화사논』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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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강만길교수 (고려대·한국사)가 일제하 빈민연구를 시작한지 5년만에 최근 『일제시대 빈민생활사 연구』를 펴냈다 (창작사간). 일제하의 농촌빈민·화전민·토막민·공사장 막일꾼·실업자들의 생활상을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담고 있다.
강교수는 『지금까지 일제시대사 연구가 독립운동사·침략정책사 연구에 치중, 민중생활사 부문을 소홀히 한 감이 있다』고 지적하고 『독립운동자체도 국내 민중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졌던 만큼 독립운동 전선의 정강·정책의 방향을 뒷받침한 민중생활 현실을 밝혀보러 한 것이 이 연구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강교수는 『일제의 식민지 농업정책의 시발로 강행된 「토지조사사업」이 농민의 토지이탈을 촉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며 이에 빈민들의 양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자신의 연구에서 일제하 노동자 생활이 빠진점이 아쉽다면서 자료의 빈곤으로 연구의 어려움은 있지만 하루빨리 이 부분이 채워져 명실상부한 「일제하 민중생활사」가 정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정치학자이자 한국미술사가로도 이름난 이동주씨(본명 용희)가 최근 한국미술사에 대한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 『한국회화사논』을 펴냈다 (열화당간) . 총3백45쪽에 「조선시대 미술」「고려불화」「일본속의 한서」등 3부로 나눠 서술하고 2백42점의 도판을 실었다.
전서울대교수며 현학술원 정회원인 이씨는 『옛 그림을 매만지고 따진지 어언 50여년』이라며 『끊임없는 눈훈련을 거쳐 안목이 생기는데 20년은 걸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계간미술』『선부술』『한국학보』『한국미술』 등에 실었던 글들을 디시 다듬어 체계화한 이 책은 그의 회갑기념 저서이기도 하다.
○…최근 두권의 주목할만한 부기가 출간됐다.
동국대 김태준교수 (국문학)는 18세기 실학자 홍대용의 전기인 『홍대용평전』을 퍼냈다 (민음사간) . 홍대용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선비의 길·서울생활·북경여행과 학문세계까지 그의 일대기를 처음으로 체계화했다. 김교수는 『우리시대야말로 실학정신이 되살아나야 할 시대이며 홍대용이 새롭게 평가받아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언론인 유동준씨는 19세기 개화사상가 유길준씨의 전기 『유길준부』을 펴냈다(일조각간). 「고요한 나라의 여명」 「최초의 일본유학」「최초의 미국유학」「7년의 유폐생활」「갑오경장」「망명 12년」「불태운 마지막생애」등의 내용을 싣고 있다. 유씨는 이 전기에서 유길준의 다양한 인간관계, 사상과 학문, 애국상을 부각시키는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강대 이상우교수 (정치학)가 『국제관계리논』을 낸지 10년만에 개정 승보판을 펴냈다. 「로렌츠」 「러멜」 「로제나우」 「오간스키」 「갈퉁」 「라고스」등 외국학자들의 국가간 갈등윈인 및 질서유지에 관한 전쟁이론과 갈등관리이론을 중점적으로 해설하고 있다. 최근 대두한 신마르크스 주의적 시각을 포함시켰다. 국제 관계학의 기초이론을 이해시키기 위한 비전문적 개설서.<박영사·3백84쪽·6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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