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이재명 "아버지 환경미화원 출신…나는 흙수저 아닌 무수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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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나는 흙수저가 아니라 무수저다"라며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고백했다.

이 시장은 "내가 굉장히 편하게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참 억울하다"며 "나는 무수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장에 취업해 중·고교 과정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채 검정고시를 봤다. 다쳐서 팔에 장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환경 미화원 출신”이라며 “그 때 꿈이 냉장고에 과일을 넣어두고 실컷 먹는 것이었다. 항상 우리 아버지가 썩기 직전 또는 버려진 과일들을 가져와서 주시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현재 시국도 꼬집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적혀있다. 교과서에도 그렇게 적혀있지만,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자신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 한다"며 "교과서에만 그렇게 적혀 있고, 실제로 주인 행사는 소수의 기득권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국 변화의 핵심은 젊은 세대"라며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좌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증가가 멈추고 미래를 절망해서 애 안 낳고, 포기하고, 좌절하고 꿈을 다 버리는 그런 세대가 처음 나타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기서 절망할 수 없다. 끝낼 수는 없다. 젊은 세대들이 꿈을 가지고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미래가 있는 세상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이 힘 내달라"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 3.969%를 기록해 지난주 2.164%보다 1.805% 올라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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