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박영수 특검팀에 찾아간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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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에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의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과 그룹 계열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확보할 계획이다. 사진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조감도.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에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의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과 그룹 계열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확보할 계획이다. 사진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조감도.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강남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 암초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착공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스님들이 박영수 특검팀을 찾아 고발장을 제출하는 일이 일어났다.

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보존대책위원회는 특검에 박근혜 대통령을 뇌물죄로,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을 뇌물공여죄 혐의로 각각 고발했다. 정 회장을 고발한 건 현대차의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신사옥 건립과 관련해 대가성 특혜 의혹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봉은사대책위 대변인 법원 스님과 총무원 기획국장 도심 스님, 홍보국장 효신 스님, 문화국장 용주 스님 등이 특검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제출했다.

※이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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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은 고발장에서 “정몽구 회장은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플레이그라운드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또는 최순실 등에게 201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201억원 상당의 금전 또는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대신 한전부지 개발 특혜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의 GBC 건립과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의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서울시가 현대자동차 GBC 개발계획 인허가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차가 건설할 계획인 초고층 사옥이 너무 높아 인근 봉은사 문화재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스님들은 수차례 결의문을 통해 현대차의 초고층 사옥 건축은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며 사옥 건축계획을 55층 이하로 전면 수정하라는 경고를 이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차그룹의 GBC 건립은 애초 올해 1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 늦춰지고 있다. 이 밖에도 공공기여금 용처를 두고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강남구청은 현대차가 내놓은 공공기여금 1조7000억원의 용도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소송 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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