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드뉴스] 21세기에도 열일하는 ‘똥군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1세기에도 열일하는 ‘똥군기’
지난해 말 수도권 한 대학교  예비 신입생과 재학생이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입니다.
최근 이 학교 신입생들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선배들의 ‘똥군기’ 문화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모티콘도 쓰면 안되고, ‘다’나 ‘까’를 사용해야한다’ ‘선배의 이름을 부를 수 없다’  이들의 고발로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과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군사정권도 아닌 21세기에도 대학가 ‘똥군기’ 문화는 버젓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원광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가 하면
11월에는 연세대에서 신입생들의 복장단속과 금품갈취 논란이 있었습니다.
매년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똥군기’뉴스들... 과연 대학가만의 문제일까요?
젊꼰 = 젊은 꼰대 굉꼰 = 굉장한 꼰대  2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그 연차 때는 일을 많이 해봐야지”  비슷한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1~2년 빨리 입사했다는 이유로 온갖 업무와 잔심부름을 떠넘기는 선배
“여자가 뚱뚱하면 시집도 못가”  가부장적인 질서에 익숙해져 은연중에 여성을 무시하는 직장 상사
사회 전반에는 ‘꼰대문화’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꼰대 -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일반화해 아랫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어른’들을 비꼬는 말
“오래전부터 지켜온 서열문화, 꼰대문화를  젊은 세대가 별다른 대안 없이  자연스럽게 답습하기 시작했다” - 고려대 윤인진 교수  ‘젊꼰’의 등장은, 꼰대문화가 더이상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뜻합니다
그저 조금 일찍 태어났다고 사회 생활을 빨리 시작했다고 아랫사람을 자연스레 무시하는 행태들…
내세울 게 나이밖에 없다는 걸로 보입니다. ‘똥군기’를 강요하는 꼰대들,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으신가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중앙일보 페이스북 '좋아요'를 누르고 더 많은 기사를 만나보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