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선순환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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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은 비록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던 2004년에는 못 미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를 감안할 때 올해에도 2004년에 못지않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5조52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1400억원, 순이익은 2조5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중 반도체.LCD.정보통신 등 주력 분야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7%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5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와 LCD의 매출은 각각 5조900억원과 3조1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2조13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순이익은 3분기(1조8800억원)보다 36% 늘어났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4분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해외생산 비중이 92%에 달해 대부분의 이익이 해외법인 몫으로 돌아가고 본사 기준으로는 영업 외 수익으로 잡혔다"며 "이를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조7000억~2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8조600억원, 순이익 7조6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04년보다 매출액은 1700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33%, 순이익은 29% 각각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환율 불안과 고유가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세의 둔화 등 외부 요인과 반도체.LCD 등의 가격 급락 등을 감안할 때 '선방'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주춤하고 LCD가 바닥을 다지던 1분기에는 휴대전화가 선전하며 실적을 떠받쳤고 3분기 이후 낸드플래시메모리와 대형 LCD가 살아나며 회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벌어들인 돈으로 선행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LCD.메모리 분야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63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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