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10명 중 2명은 매일"…수원지역 아동학대 분석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10명 중 2명은 거의 매일 학대를 받고 있다”, “10명 중 9명은 자신의 집에서 부모에게 학대받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가 2015년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가운데 실제 아동학대로 판정된 248건을 분석한 결과다. 수원시의회 연구단체인 ‘학대피해가 의심되는 아동발굴 및 지원 개선방안 연구회’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분석했다.

분석결과를 보면 아동학대 발생빈도는 ‘거의 매일’이 20.6%로 가장 높았다. 10명 중 2명은 거의 매일 학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어 일회성 학대가 19.0%, 한 달에 한 번 13.3%, 2∼3일에 한 번 10.1%, 일주일에 한 번 6.9% 등으로 나타났다.

학대 장소는 ‘아동 가정 내’가 전체의 90.3%를 차지했다. 집 근처와 길가, 어린이집이 각각 1.6%, 학교 1.2%, 유치원과 친인척 집이 각각 0.4%로 집계됐다.

또 학대 사건의 가해자 중 아동의 부모에 의한 발생이 88.3%로 가장 높았다. 친부가 54.8%고, 친모가 26.2%로 뒤를 이었다. 친조부 등 친인척에 의한 학대는 5.2%, 유치원 교사와 아동복지시설 봉사자 등 대리양육자에 의한 학대는 4.8%, 이웃이나 낯선 사람 등 타인에 의한 학대는 2.2%로 나타났다.

학대를 한 이유는 상당수가 양육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특성은 ‘부적절한 양육태도’가 21.9%로 가장 많았고, 양육지식 및 기술 부족 16.5%, 스트레스 13.4%, 부부 및 가족갈등 10.8%, 경제적 어려움 7.7%, 성격 및 기질 문제 7.0%, 알코올 남용 6.5%로 조사됐다.

수원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해마다 증가했다. 2012년 197건에서 2013년 158건, 2014년 271건, 2015년 374건으로 집계됐다.

연구회 관계자는 “부모에 의한 학대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부모들이 제대로 된 양육, 즉 학대와 훈육 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아 그런 것 같다”며 “부모들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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