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재명, 서울시장 밀고…저는 대통령하고" 주거니받거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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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2017 국민상생 대한민국을 향한 민생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안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2017 국민상생 대한민국을 향한 민생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안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민주민생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연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통령 하기 전에)서울시장 한번 더 하시고, 제가 (이 시장을)서울시장(으로) 한번 밀고, 저는 대통령을 한 다음에 성남시장을 한번 하고”라며 “이번에는 저를 확실히 밀어달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생생 대한민국을 향한 민생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광화문에 국민이 쏟아져 나온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뿐만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을 “성남시의 혁신을 훌륭히 실천한 분”이라며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함께 하자는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나 성남시가 시민만 바라보며 행정을 펼치듯 모든 정치권이 국민만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서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다 실천했다. 집요하게 실천할 혁신가가 필요한 때”라며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 검증하지 않으면 새 대통령을 뽑아도 4년 후에 다시 촛불시위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민생문제 해소 방안으로 ▶10년 이상된 부실대출 탕감 및 법정 최고이자율 15%까지 단계적 인하 등 경제적 대사면 정책 ▶한국형 기본소득제 도입 및 10년간 공공부문 일자리 100만개 창출 ▶중소상공인 집단교섭권 인정 ▶신혼부부 10만호 임대주택 공급 등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이렇게 주장을 하면 ‘포퓰리스트다’, ‘퍼주기 정책 아니냐’는 욕을 듣는다”며 “그러나 국가가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기업에서 세금만 제대로 걷어도 다 할 수 있다. 재정ㆍ조세ㆍ공공개혁을 하면 57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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