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일각에서 군동원 주장 미정부·한국군간부 반대로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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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연합】「6·10」사태이후 한국의 정치혼란이 고조에 달했을 무렵 한국정부의 일각에서는 군대를 동원하여 사태를 진압하자는 주장이 었었으나 워싱턴의 반대의견과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 군고급간부들의 반대때문에 한국사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변화의 전기를 맞게되었다고 5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의 「돈· 오버도퍼」의 기사에 따르면 「시거」 동아시아태평양담당국무차관보가 서울에 직접 파견된 경위는 지난 6월20일 「슐츠」국무장관 일행을 태운 미공군기가 호주로 가던 도중 한국의 정치위기에 관해「슐츠」장관과 「시거」 차관보가숙의를 하다가 「시거」 차관보의 자청에 의해 이뤄졌다.
이 신문은 전날인 6월19일 전대통령은 자제를 당부하는 「레이건」 미대통령의 친서를 받았으나 전대통령의『행동노선은 불확실했다』 고 말하고 데모가 더욱 격화되어 무질서 상태가 계속 증대해가자 『서울에서는 데모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사용하라는 압력이 커졌다.
미관리들에 따르면 전대통령은 6월18일과 19일 데모진압문제에 관해 「매우 고심하고 있었다』 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것 말고도 『계엄령등 어떠한 형태의 군대사용도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것이라는 미국의 경고가 공적·사적 메시지를 통해 전달돼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트지는 이에 관해 『워싱턴으로부터의 메시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군고급간부들이 데모진압을 위한 군대사용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대통령에 전달한 것』이라고 미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거」 차관보가 호주로부터 서울로 떠나던 6월22일에는 한국군지도자들이군부개입을 반대한 것을 미국이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미국무성은 대변인을 통해『한국군지휘관들은 방의에만 전념해야 한다』 는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쓴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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