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 화장품 "요즘 뺨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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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 여성들은 특이한 재료로 만든 화장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나귀 젖에서 추출한 보습용 크림, 납성분을 함유한 연백분(鉛白粉), 마른 악어똥 혹은 양털 기름으로 만든 미백제, 붉은 황토 혹은 적포도주 찌꺼기 립스틱, 숯검댕 마스카라 등.

미국 abc 인터넷판은 4일 영국에서 지난달 발굴된 로마시대 화장품을 소개하면서 2천년 전 로마시대 여성도 요즘 여성 못지않게 다양한 화장품으로 외모를 가꿨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당나귀 젖에서 추출한 보습용 크림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작은 화장품 용기와 함께 눈썹을 정리하는 족집게, 귀를 후비는 귀이개 등이 유적지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낸시 로젠버그는 "정치.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검투사의 결투, 운동경기, 연극 등 대중문화가 성행했던 그리스.로마 시대에 살았던 여성들은 사교활동을 위해 용모에 큰 관심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햇볕 아래에서 일할 필요가 없는 상류층 생활을 상징하는 하얀 피부를 위해 당시의 여성은 양모(羊毛)기름, 납성분의 분가루, 악어똥, 백묵 등을 사용했다. 입술용 화장품으로는 상류층 여성은 붉은 황토를 칠했고, 다른 여성은 적포도주 찌꺼기를 사용했다.눈화장도 중시해 곰의 지방과 숯검댕을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로 활용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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