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 피해어민·개인택시 탈락기사등 항의·집단요구 잇따라

「6·29 특별선언」으로 「민주화」열기가 고조되면서 각계의 욕구불만이 농성·항의등 집단사태로 터져 나오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건설로 어장을 망친 어민들이 발전소사무실에서 사흘째 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개인택시 면허발급서 탈락한 택시운전기사들이 대구에서 상경, 지역구 출신여당의원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는등 1일 하루에만 10곳서 집단 항의·농성사태를 빚었다.
당사자들에게는 너나없이 절박한 사정인 이같은 민원은 그러나 그 문제해결의 추진방식이 집단의 실력행사라는 점에서 온 시민의 바람인「민주화」행진에 한가닥 우려를 안기고 있다.
이제는 소외와 충돌의 악수환을 끊고 모든 갈등을 당사자끼리 대화로 차분히 풀어가는 성숙힌 시민의식이 발휘돼야할 때며 행정기관은 「상부의 지시」만 기다리는 무사안일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심부름에 발벗고 나서는 민주행정을 실천할때라는 여론이 높다.
연세대 사회학과 안계춘교수는 『한꺼번에 모든 민주화요구가 연출돼 혼란을 빚어서는 안되며 민주화는 하루아침에 이룩되는 것이 아닌 만큼 스스로 자제하면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분위기가 성숙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산2동 450 성산시영 아파트 주민 5백여명은 1일 하오9시부터 이 아파트관리사무소(소장 이강활)앞길에서 관리비 2천6백여만원에 대한 유용여부 해명과 관리위탁업체의 교체등을 요구하며 3시간동안 농성을 벌였다.
▲전남 염광원자력발전소 인근주민 2백69명은 지난달 30일부터 원자력발전소앞 광장에서 발전소 건설로 주민의 생활터전인 해수욕장과 어장이 손해를 보았다고 한전측에 68억9천만원의 보상을 요구하며 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노인대표 7명은 서울에가 한전사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출장중으로 만나지 못하자 다시 돌아갔다가 1일 다시 상경, 2일 민정당 주기상의원과 한전사강을 면담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원자력발전소 건설로 해수욕장이 폐장돼 상가 20억원, 민박 28억원등 48억원과 굴채취 12억9천만원, 선박어획 8억원등 어업권 20억9천만원의 피해를 보았다며 부녀자 60여명은 철야농성까지 벌이고 있다.
▲대구개인택시 면허탈락자 60명은 1일 상오9시 서울여의도 의원회관 민정당 이치호의원사무실에 찾아가 『10년이상 무사고 운전자에 대한 개인택시 면허 우선순위를 상향조정하고 생활안정을 위해 순위에 관계없이 특별면허를 받게 해 달라』고 요구하며 1시간동안 농성을 벌이다 이의원을 면담, 대구시장과 면담을 주선해주자 대구로 내려가 해산했다.
▲경북의대부속병원 간호원17명은 1일 상오 9시부터 병원소회의실에서 △해임 간호원의 복직 △간호과장의 퇴진 △간호원 업무의 개선 △야간근무자 통근버스운행 △각종수당의 현실화등 내부문제를 놓고 2일 상오 현재까지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 경기도 파주여자종고 1, 2학년생 8백여명은 1일 상오 9시부터 학교운동장에 모여 △교장이 교사등에게 욕설을 하고 △추석과 이사장 생일에 교사월급에서 4천원씩 공제했으며 △수업시간에 부교재 판매를 허용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배구부학생 3명을 퇴학처분했으며 △양호실·생리실·어학실등을 전시용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학교측의 시정과 해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 낮12시30분쯤 학교·학생·학부모·교육청 관계자가 대책회의를 열겠다는 학교측의 설득으로 해산했다
▲인천시 갈산동 천일연마 공업사 종업원 53명은 1일 상오10시부터 공장에 모여 조업을 거부한채 남녀일당을 1천5백원씩 인상해주고 상여금을 현재 2백%에서 4백%로 인상해달라며 농성을 벌이다 노사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회사측의 설득으로 이날 하오9시30분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코오롱그룹계열 인조피혁제조업체인 대성합성화학(대표 오수근·51·인천시 청천동 359)근로자 50여명은 1일 정오부터 작업을 거부한채 현재의 일당이 다른 회사에 비해 낮은만큼 일률적으로 1천5백원씩 인상해줄 것과 회희사가유해업소인만큼 근로기준법에따라 기본노동시간을 1일 6시간으로 해줄것 등 14개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농성을 벌이다 이날 하오 6시15분쯤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