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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젊은사극 '다모' 인터넷으로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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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HD)로 사전 제작된 최초의 미니시리즈 '다모(MBC 월.화 밤 9시55분 방송)'는 팬카페.시청자 클럽.홈페이지 게시판 등 인터넷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 전략으로도 방송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다모'는 올해 초 촬영을 개시하자마자 다음 사이트의 팬카페(cafe.daum.net/mbcdamo)를 통해 '드라마 띄우기'의 첫 단추를 끼웠다. 방송이 나가기 무려 7개월 전 일이다.

입소문을 타고 모여든 1천2백명 안팎의 팬(현재는 1만여명)은 전남 담양, 경북 안동, 강원도 대관령 등 전국을 돌며 진행된 '다모'의 촬영과정과 출연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내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모'의 조연출인 김대진 PD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 1백50여장으로 촬영 현장을 '생중계'함으로써 팬들의 지지에 화답했다. 방송가에선 보기 드문 프리마케팅 사례인 셈이다.

'다모'의 제작진이 방송 3주 전 드라마의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다모' 띄우기는 속도가 붙었다. "대부분 드라마가 방송 일주일전에야 홈페이지를 연다.

'다모'는 사전 제작 방식 때문에 홍보할 거리가 많았던 데다 연출자(이재규 PD.33세) 등 제작진이 모두 젊다 보니 의욕이 넘쳤던 것 같다"고 iMBC 담당자 전은아씨는 귀띔한다. 이 즈음에 만들어진 시청자 클럽 '다모아'(club.imbc.com/club/damoa/)에도 다음 팬카페 등에서 옮겨온 열혈 팬들이 방송 전부터 모여들었다.

이쯤 되자 '다모'의 제작진은 시청자와의 유대를 더욱 튼튼히 하기 위해 공개 시사회라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드라마의 경우 방송 전에 기자 대상 시사회만을 여는 게 일반적.

하지만 '다모'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23일 다음 팬카페 및 다모아 회원 등 시청자 5백여명을 MBC 공개홀로 초청해 3백인치 스크린을 통해 첫회분을 미리 맛보였다. 하지원 등 출연진의 무대 인사와 사인회, 드라마 삽입곡의 공연도 곁들였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이날 시사회 이후 '다모'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은 '충성스러운' 팬들의 글로 도배질되다시피 하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다모가 뭐기에 사람의 심장을 이리 뒤흔드나'등 시청자 의견이 방송 3회 만에 6만건(5일 현재)에 육박할 지경이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이들 '다모' 팬은 이른바 '다모폐인('다모'에 중독돼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지경에 달했다는 뜻)'을 자처하며 게시판에서도 '…했소''…라오' 등 하나같이 '다모'의 극중 말투를 구사해 글을 쓴다는 점이다.

최근엔 '다모폐인'들의 성의에 감복한 '다모' 제작진과 출연진까지 빡빡한 촬영 일정 중 짬을 내 답글을 연달아 올리고 있다. '편집을 마치고 게시판에 들어와 보니…눈물이 나려고 하네요…여러분이 기대하는 좋은 드라마가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재규 PD) , '여러분들의 고마운 글 감사히 받겠습니다. 남은 촬영 기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게요'(하지원), '카메라 앞에서 느끼던 전율을 시청자 분들도 느끼길 바랐는데… 의도대로 봐주시니 감사합니다'(김민준)….

iMBC 측은 시청자들이 연기자나 제작진의 답글을 더 잘 찾아볼 수 있도록 최근 '다모'의 시청자 게시판을 아예 두개의 창으로 재구성했다.

젊은 제작진이 만드는 젊은 사극 '다모'의 열성 어린 홍보 전략은 기대했던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는 듯하다. 첫회에 13.3%에 불과했던 시청률이 3회(4일분)째엔 17.5%로 뛰며 경쟁작인 KBS '여름향기'를 눌렀기 때문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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