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금남로 2만군중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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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광주·전주·안양·이리·천안등 지방도시가 서울에 비해 격렬해 27일 새벽까지 관공서 기습·차량탈취·방화·최루탄 발사가 계속됐다.
특히 광주금남노에는 2만여 군중이 도심을메워 5·18광주사태 이후 최대시위인파가 행진에 참가했다.
【광주=김국후기자】광주에서는 26일 하오5시쯤부터 터미널등 도심곳곳에 시위대가 몰려들기 시작, 하오10시쯤 금남노4가 국민은행앞∼유동3거리, 광주은행4거리∼원각사앞 중앙로, 광주은행4거리∼광주공원쪽등에 4만여명을 비롯, 모두 5만여명이 운집, 인근 빌딩등에서 갖고 나온 책-걸상·시설물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경찰에 맞서 27일 상오3시까지 80년5·18이후 최대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하오10시45분쯤 시위대는 유동3거리에서 숭1일 중·고교소속 광주5가9042호 스클버스 1대를 탈취, 시위를 벌이다 하오11시쯤 배모군(18·무직·서울풍납동) 등 2명이 버스를 몰고 경찰저지선을 뚫어 3백여m쯤 돌진하다 금남노3가 한국은행앞에 세워둔 경찰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배군등 2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하오5시5분쯤 터미널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군중이 도로변에 세워둔 경찰버스 1대와 경찰지프 1대에 화염병을 던져 전소시키고 차안에 있던 전경 2명이 화상을 입었다.
【목포】시위대 3천여명은 이날밤 연동파출소와 방범초소 3개소등에 돌과 화염병을 던져 유리창 10여장과 문짝·게시판등을 부쉈고, 민정당지구당사와 상업은행지점등에 돌을 던져 유리창 12장을 쨌다.
또 시위대는 하오11시30분쯤 남교동 공설시장앞에서 지나가던 트럭1대를 탈취, 1시간여동안 몰려다니면서 시위를 벌였다.
하오10시35분쯤 일부 시위대는 연동철도 건널목에서 서울발 목포행 통일호 열차를 4분간 정차시켜 열차운행이 지연됐다.
【안양】하오6시부터 안양시 도심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시민등 2천5백여명은 하오11시쯤 안양경찰서에 화염병 수십개를 던져 경찰서 구내에 있는 2층 슬라브 구내식당 45평내부와 가건물 차고를 전소시키고 서장관사일부를 불태웠다.
이에앞서 시위대는 하오10시쯤 안양1동 조흥은행 안양지점 앞에 있던 경찰교통초소에 화염병을 던져 초소를 불태우고 다시50m가량 떨어진 민정당지구당사에 화염병을 던져 사무실 일부를 태웠다.
시위대는 또 경찰서 앞 도로에 세워둔 경찰관 승용차등 차량3대도 불태웠다.
【부산=임수홍·엄철민·김석현기자】3만여시위군중이 도심 곳곳에서 27일 상오2시가 넘도록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대는 가야2파출소와 전포3파출소·문현4파출소 및 방범초소, 경찰오토바이 3대등에 화염병과 돌을 던져 불태우거나 부쉈다.
천주교 부산교구사제단 70여명과 수녀·평신도등 3천여명은 26일 하오5시50분쯤부터 플래카드 2개와「인권회복」등의 피킷 30여개를 앞세우고 중앙성당(중앙동)에서 가톨릭센터(대청동)에 이르는 7백여m의 도로를 따라 50여분간 평화대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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