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촛불행진 전주

【전주=모보일기자】천주교 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동준신부·사목국장)는 23일 하오8시 전주전동 성당에서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나라와 민주화를 위한 기도회」를 신자·시민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뒤 1·5㎞ 떨어진 중앙성당까지 촛불행진을 했다.
박정일주교는 기도회에서 『나라가 불안하고 위험한 지경에 이른 지금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부정과 폭력의 종식을 위해 기도회를 갖는다』고 밝혔고 서울대교구 오태순신부는 강론에서 『호헌철폐 시위자를 보호·격려하고 연행때는 항의하며 취재진들에 격려전화를 걸자』고 했다.
기도회 후 하오9시40분부터 사제단· 수녀·휠체어를 탄 지체부자유자· 신자 순으로 촛불행진에 나서 관통로 4거리에 이르자 모닥불을 피워놓고 반정부구호를 외치며 연좌시위를 벌이던 2천여명의 학생들이 이에 가세, 행진대열은 5천여명으로 불어났다.
촛불 행진자들은 하오10시40분쯤 중앙성당에 도착, 애국가를 부르고 만세삼창을 한 뒤 자진해산 했으나 학생들은 중앙성당앞 팔달로 등지에서 이날 자정까지 5백∼1천명 단위로 시위를 벌였다.
한편 전북대· 전주대생 3천5백여명은 23일 하오5시부터 시내 곳곳에서 산발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하오5시쯤 서노송동 코아백화점앞 팔달로에서 「민주시민 대토론회」를 갖던중 불량배 4∼5명이 사복경찰을 구타하자 비폭력을 외치며 불량배를 쫓기도 했다.
전북대 의대생과 간호학과학생들은 23일 전북대 치과병원·중앙성당· 시 보건소·전동성당등 4개소에 「민주진료반」을 설치, 시민· 학생· 경찰을 불문하고 부상자를 응급치료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김형환기자】23일 하오 늦게까지 제주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인 제주대생 9백여명등 1천2백여명은 하오11시30분쯤 제주중앙성당 양영수신부의 중재로 경찰과 충돌없이 제주시 이도동 중앙성당 집결, 평화시위를 벌이다 이날 연행된 학생 21명을 모두 풀어주고 안전귀가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24일 상오1시40분쯤 자진 해산했다.
시위대는 중앙로 시위도중 도로변에 세워둔 제주시청 민방위지프에 돌을 던져 차량이 크게 부서졌다.
이날 중앙로 일대 시민들은 처음 겪는 최루탄가스로 1백여 점포가 서둘러 철시했으며 차량들이 가스를 피하느라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날 시외에서는 제주대 김성대군 (22·국문3)등 학생 명과 경찰 13이 부상, 제주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원주=권혁룡기자】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생 4백여명은 23일 하오6시50분쯤 시내 중심가인 원일로 곳곳에서 『호헌철폐』『연행자 석방』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키려 하자 이들중 2백60여명이 천주교 원동성당으로 들어가 24일 상오현재 경찰과 대치,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학생들은 23일 자유시장과 남부시장사이 1㎞도로를 행진한 뒤 학교쪽으로 되돌아가던중 하오 7시쯤 KBS원주 방송국앞 광장에 이르렀을때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맞서다가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길옆 원동성당과 골목길로 흩어졌다. 시위진압때 경찰이 쏜 최루탄 7발이 성당마당까지 날아들자 원동성당 안승길 주임신부는 즉시 마이크를 통해 경찰의 무차별 최루탄발사를 규탄하는 항의방송을 두 차례 한데 이어 원주시내 6개 성당의 신부회의를 긴급 소집, 대책을 협의했으며 하오10시10분부터 20분동안 2백여명의 신도들은 경찰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성당앞 도로 1백m를 돌며 촛불시위를 벌였다.
신부와 신도들은 나상극 원주경찰서장으로부터 『본의 아닌 실수를 진심으로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사과의 말을 듣고 성당으로 되돌아가 24일 하오8시 대규모규탄기도회를 열기로 하고 하오10시30분쯤 자진 해산했다.
【광주=김국후기자】23일 하오10시15분쯤 학생과 시민 1백여명이 금남로5가 상호신용금고 6층 옥상에 올라가 옥상아래 도로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3천여명의 군중을 향해 『군부독재타도』등 구호를 외쳤으며 하오10시3O분쯤 대학생으로 보이는 30여명이 궁동 광주MBC건물 2, 3층에 화염병 20여개를 던져 유리창 25강을 깨고 광주 전신전화국쪽으로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