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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난동 30대, 최고 징역 7년 상해죄 오늘 영장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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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20일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임모(34)씨가 엿새 만인 26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임씨에 대해 항공보안법 및 상해 혐의로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으며 영장실질심사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대한항공 기내 난동사건’ 피의자 임모씨가 26일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출석했다. 임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시스]

‘대한항공 기내 난동사건’ 피의자 임모씨가 26일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출석했다. 임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시스]

임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변호사를 대동하고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출석했다. 짙은 회색 모자와 검은색 뿔테 안경, 흰색 마스크로 최대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임씨는 기내에서 옆자리에 앉은 50대 남성과 여승무원들을 폭행하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난동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불필요한 피해를 보신 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건 6일 만에 경찰 출석해 조사
“취해서 기억 안 나지만 혐의 인정”
마약 의혹 밝히기 위해 모발검사

임씨는 오후 3시15분까지 5시간 반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임씨가 술에 취해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면서도 온라인에 공개된 동영상을 볼 때 자신이 잘못한 게 분명하다며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옆자리 승객을 제외한 여승무원 4명과 승객으로 탑승했던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 1명 등 5명이 전치 2~3주의 상해진단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던 임모씨를 승객·승무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던 임모씨를 승객·승무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경찰은 임씨가 난동 당시 마약을 복용했는지를 알기 위해 소변검사도 진행했지만 별다른 약물반응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보다 정밀한 조사를 위해 임씨의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키로 했다. 3~4일 전에 투약한 약물만 확인되는 소변검사와 달리 모발검사는 6개월 전에 투약한 마약의 흔적도 잡아낼 수 있다. 모발검사 결과는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뒤에 확인 가능하다.

앞서 경찰은 임씨에게 적용했던 항공보안법 및 폭행 혐의를 항공보안법 및 상해 혐의로 변경한 바 있다. 폭행 혐의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는 반면 상해죄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더 무겁다. 임씨는 지난 9월에도 인천발 하노이행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술에 취해 프레스티지석 의자를 부수고 여승무원들을 때렸다가 베트남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 이후 임씨는 항공보안법 위반·폭행·재물손괴 혐의로 베트남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 대한항공의 고발로 국내에서도 피소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함종선·최모란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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