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아사다, 평창 도전 꿈 가물가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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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긴판 아사다 마오(26·사진)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에서 끝난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 직후 아사다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2017~18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 할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일본선수권 잇단 실수로 12위 수모
하향세 뚜렷 올림픽 출전 장담 못해

본인 의사와 별개로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먼저 하향세가 뚜렷한 성적이 문제다. 아사다는 이번 일본선수권 여자싱글 출전선수 24명 중 12위를 했다. 쇼트프로그램 60.32점과 프리스케이팅 114.10점 등 합계가 174.42점에 불과했다. 일본선수권 출전 사상 최저성적표를 받면서 아사다의 10시즌 연속 세계선수권 출전도 좌절됐다. 필살기였던 트리플 악셀 점프(공중 3회전 반)에선 넘어졌고, 다른 점프도 실수가 잦았다. 이미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6위와 9위에 그쳤다.

체력도 문제다. 전 일본 피겨 국가대표 수구리 후미에(36)는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아사다가 20대 후반이다. 10대 때처럼 회복이 빠르지 않다. 연습을 많이 하면 피로가 쌓여 부상으로 이어진다. 훈련방식을 바꿔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구리는 30대 초반까지 선수로 뛰었다.

아사다는 왜 ‘피겨여왕’ 김연아(26·은퇴)처럼 은퇴하지 않을까. 일단 밴쿠버 은메달과 소치 6위 등 성적에 대한 개인적 아쉬움을 꼽을 수 있다. 또 아사다는 사토제약, 스미토모생명 등 10여개 기업에서 후원을 받는데, 일부 기업은 은퇴할 경우 후원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아사다가 받는 후원 수익의 20%를 받는 일본빙상경기연맹의 타격도 작지 않다. 결국 아사다의 은퇴는 ‘제2의 아사다’가 나올 때까지 늦춰질 수밖에 없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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