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폰 한국 판매량 겨우 하루 100대? 씁쓸하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2일 출시한 프리미엄폰 P9 및 플러스 모델의 한국 시장 판매량은 하루 평균 100대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9과 P9 플러스는 화웨이의 최상위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출시 7개월 만에 9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외국에 비해 국내 출시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다. 해외 가격이 75만∼94만원에 점을 감안하면 P9(59만9500원)과 P9 플러스(69만9600원)의 국내 출고가는 저렴하다.

P9은 2014년 9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화웨이가 2년 동안 중저가 제품만 내놓다가 출시한 프리미엄 모델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자 현재까지 실적은 저조하다. 최근에는 또 이용자들 사이에서 통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생겼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중국산 저가 이미지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출시된 지 9개월이 지난 시점이어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올해 초에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넥서스6P’를 SK텔레콤을 통해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추천 기사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ㆍ애플ㆍLG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구글ㆍ소니ㆍ블랙베리ㆍ레노버도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업계에선 한국이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말도 나온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