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물이 화나면 배 뒤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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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이 24일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뽑혔다고 밝혔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611명을 대상으로 20일부터 사흘간 설문조사 결과 2016년을 규정할 사자성어로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에 나온 ‘君舟民水’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원문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 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군이차사위 즉위장언이부지의)’로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올해 비선실세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간 게이트 의혹으로 200만명이 넘는 촛불집회가 이어진 결과 지난 9일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상황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자성어는 중앙대 육영수 역사학과 교수가 추천한 것으로, 설문응답 교수 611명 중 가장 많은 교수(198명·32.4%)가 이 성어를 선택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176명(28.8%)의 교수들이 꼽은 ‘逆天者亡’(역천자망), 3위는 113명(18.5%)이 꼽은 ‘露積成海’(노적성해)였다. 逆天者亡은 ‘맹자’(孟子)에 나오는 말로,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다’라는 뜻이다. 3위를 차지한 露積成海는 윤평중 한신대 교수(철학)가 추천한 성어로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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