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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살림은 가계부 쓰기부터|가계부기록 입상자들의 체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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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모든 이들의 한결 같은 소망. 저축추진중앙위원회 주최 86년도 가계부 기록 체험담 모집에서 최우수상 및 우수상을 수상한 4명의 알뜰살림 비결을 알아봤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계부 기록을 통한 계획적인 가계관리와 부업으로 가계수입을 늘리는 것.
최우수상을 받은 권령옥씨(30·주부·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도기동354)는 『살림을 더 잘할 욕심으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 처음에는 수입과 지출만을 기록했으나 소 사육 실패로 빚이 1천만원에 이르자 예산을 세우는등 계획적인 가계관리를 하게 됐고 이 것이 큰 보탬이 됐다』고 말한다.
예컨대 소 사료비·이자등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은 미리 예산을 세워 대비하고, 지출 비중이 큰 축의금은 과목을 분리하여 기록했다는 것. 권씨는『특히 육체 노동자인 가족들의 건강을 의식, 부식비를 8만∼10만원으로 많이 잡는대신 피복비·문화교제비는 거의 쓰지 않는 쪽으로 살림을 꾸려갔다』고 들려 주기도.
아내에게 가계부 기록을 권유했으나 쓴돈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해 자신이 직접 기록, 우수상을 받은 송문용씨(39·교사·서울관악구 봉천2동7의278)는 술·담배를 일체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부인의 옷도 잘 사주지 않을 정도로 「지독한 노랑이」. 1백만원을 5년만기 정기예금에 넣은 후 1년간 이자로 양봉을 시작, 매년 배로 증가하는 대성공을 거둬 3년전 꿈에도 그리던 「내집」을 갖게 됐다는 것.
이순덕씨(30·주부·경남마산시 교방동373의5)는 하숙치기에서 하청 뜨개질·전자제품 조립까지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은 모조리 해낸 알뜰파.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식단을 미리 계획, 반찬 재료는 값이 싼 큰 시장에서 구입하는가 하면 남편 잡비를 눈물로 호소, 절반 (월5만원)으로 줄이기도 했다.
남편의 권고로 72년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는 전금녀씨(41·주부·강원도 춘천시 효자2동 183의17)는 『매년 가계부를 쓰면서 실천한 것은 외상 안쓰기였다』고 회고. 「돈이 없으면 사지말자」는 표어를 벽에 붙이고 실천, 10년만에 내집을 갖게 됐다는 것.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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