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뚝이 2016 ④·끝 사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의 강찬호(46) 대표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뜻깊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고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뤄지고 피해자구제특별법도 이달 초 발의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공식 인정한 지 5년 만이다. 강 대표의 딸(9)은 2011년 폐렴에 걸렸다. 가습기 살균제를 1년 넘게 쓴 결과였다. 딸은 2014년 ‘피해 1단계’(인과관계 거의 확실) 판정을 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강찬호 대표
강 대표는 2011년 피해자 모임이 결성된 이후 줄곧 그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지난해 6월엔 딸과 함께 영국 런던의 옥시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지난 9월에 는 옥시 본사의 첫 공식사과를 이끌어냈다.
“모두가 우리 딸과 피해자들의 미래를 위한 일 이었어요.” 그는 전 국민적인 옥시 불매운동이 올해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도 했다. 강 대표는 “내년 2월에 특별법이 꼭 통과되면 좋겠다” 고 말했다.
새뚝이
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새 장을 연 사람을 말한다. 독창적인 활동이나 생각으로 사회를 밝히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 또는 단체다. 중앙일보는 1998년부터 매년 연말 스포츠·문화·사회·경제·과학 분야에서 참신하고 뛰어난 성과를 낸 이들을 새뚝이로 선정해왔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