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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실 함현기 "우린단짝, 눈만봐도 마음통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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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경주=엄철민기자】이흥실(이흥실·26·포철)과 함현기(함현기·25·현대). 약체로 여겨졌던 한국B팀이 2연승을 구가하며「태풍의 눈」으로 떠오른데는 이흥실이라는 찬스메이커와 함현기라는 골게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9일 네덜란드와의 서전에서 승리를 굳히는 두번째 골과, 11일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모두 이가 어시스트했고 함이 집어 넣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으로만 돌릴 수 없다.
지난82년 당시 국가대표화람팀에서 잠깐 뛰었던 이들은 비록 2진 대표이긴 하지만 5년만에 태극마크 유니폼을 다시 입게된 것을 기뻐하면서 『프로무대에서 다시 태어난 우리의 모습을 이번 기회에 마음껏 과시하자』며 악착같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82년당시 이와 함이 대표팀에서 밀려난 것은 기량이 부족했던 탓.
이는 스피드부족, 함은 지구력 결여가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 받았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냉혹한 생존경쟁무대인 프로에 뛰어들면서 놀랄만큼 변모했다.
이는 강인한 투지와 뛰어난 체력, 정확한 패스등으로「작은 탱크」로 불리는 명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혔으며 함도 페인팅과 스톱모션이 국내최고인 「골잡이」로 각광을 받게 됐다.
이는 85년 프로신인왕→86년최우수선수로, 함도 86년신인왕, 시즌 최다득점선수로 떠오른것.
마산공고→한양대를 거친 이와 강릉상고→고려대출신인 함은 1년 선후배 사이이나 이같은 공통점 외에도 각각 집안의 막내동이라는 점, 1m70cm가 채 못되는 단신이라는 점등 유사한 점이 많아 평소에도 몹시 친한사이.
서로를 칭찬하기에 바쁜 이들은 『힘이 좋고 수비가 두터워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호주와의 15일 경기서도 최선을 다해 이기고 싶다』 면서 『4강에 올라 한국A팀과 한번 일전을 겨루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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