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삼성이 합병 대가로 홍완선 본부장에게 자금대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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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22일 “삼성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대가로 국민연금관리공단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자금을 대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확실한 제보있다. 특검에 공식 수사 의뢰"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에게 “제보 내용을 공식적으로 특검에 수사 의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홍 본부장이 퇴작한 뒤 올해 1월 초순경에 서울 삼성동에 ‘프라이머인베스트먼트’라는 신설법인 고문으로 취업한다”며 “자본금 4억짜리인 이 곳에 삼성이 대가로 돈을 지급했다는 제보가 있다. 확실한 제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박 의원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검찰에 공식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왼쪽)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왼쪽)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그간 홍 본부장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안을 승인 찬성 하는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을 두고 각종 의혹을 받아 왔다. 최근 특검팀은 홍 본부장을 출국금지조치 하는가 하면 당시 실무를 담당한 국민연금 국정과 과장을 임의동행 조사했다.

삼성그룹의 최대 현안이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삼성 측에 유리한 결정을 하는 대가로 최씨측에게 금전적 지원을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된만큼 박 의원의 의혹제기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검팀은 당시 합병 찬성 결정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의 '외압' 이 있었는지,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 의견을 밝히기 전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합병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줘라’고 지시한 정황도 검찰이 보는 중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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