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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제공권 장악…삼성 단독 2위 날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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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로농구 2위 싸움은 골밑에서 싱겁게 갈렸다. 서울 삼성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7·1m99cm·사진)가 애런 헤인즈(35·1m99cm)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고양 오리온의 골밑을 유린하며 단독 2위를 이끌었다.

26점·18리바운드, 17번째 더블 더블

삼성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26점·18리바운드를 기록한 라틀리프의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을 84-79로 물리쳤다. 공동 2위 경쟁을 하던 오리온을 물리친 삼성은 단독 2위(15승6패)로 올라섰다.

리바운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리바운드 수에서만 47-26으로 오리온을 압도했다. 경기 전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은 “부상중인 헤인즈의 회복이 더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헤인즈는 지난 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왼 발목을 다쳐 2주 가량 결장이 불가피하다. 제스퍼 존슨(33·1m98cm)을 헤인즈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추 감독은 “헤인즈가 아직 통증이 남았다더라. 존슨의 체류 기간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골밑 싸움에서 승부가 났다. 라틀리프는 헤인즈가 없는 오리온의 골밑을 지배했다. 힘으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승부처였던 3쿼터에는 혼자 13점을 올렸다. 오리온은 문태종(41·1m99cm·7점·5리바운드)·이승현(24·1m97cm·12점 ·5리바운드)이 라틀리프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존슨은 7점·1리바운드에 그쳤다. 올 시즌 라틀리프는 삼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정규리그 21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더블 더블(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리바운드 기록)’만 17차례나 기록했다. 이상민(44) 삼성 감독은 “제공권 싸움에서 월등히 앞섰다. 라틀리프가 꾸준하게 더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삼성의 베테랑 가드 주희정(39)은 이날 4분39초를 뛰면서 프로농구 역대 첫 1000경기 출전에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전주에서는 원주 동부가 전주 KCC를 75-67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고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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