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 1월호] 전국 유권자 1009명에게 물었다! 다음 대통령은 누가 적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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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3일 후인 12월 12일 전국 만 19세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을 택했으며, 100% 휴대전화를 통해 표본을 추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1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야권 비상시국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로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오종택]

1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야권 비상시국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로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오종택]

1.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좋은가

대통령감으로 거론되는 여덟 명의 이름을 순환해 제시하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26.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9.1%), 이재명 성남시장(18.5%)이 1~3위에 올랐다.

2017 대선 특별기획│월간중앙·타임리서치 여론조사
모든 가상대결에서 문재인 대세론 점화
다자대결에서 반기문에 7%포인트 리드
삼자대결에서 17%포인트로 격차 벌려…
대선 시기는 4월이 적당
보수진영 새 리더 적임자는 유승민·김무성·나경원 順

그 다음으로 안철수 의원(7.6%), 박원순 서울시장(5.4%), 유승민 의원(4.3%), 손학규 전 대표(4.0%), 오세훈 전 서울시장(3.5%)이 뒤를 이었고, 1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TK(대구·경북)와 50대 이상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반기문 총장을 앞섰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62.4%가 반기문 총장, 민주당 지지층은 57.0%가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지지층은 41.8%가 안철수 전 대표를 가장 선호했으며 무당층 가운데 20.9%가 반기문 총장을 선택했다.

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모든 항목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012년 12월 18일 서울역광장 유세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모든 항목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012년 12월 18일 서울역광장 유세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측으로서는 조기 대세론이 되레 염려될 수도 있을 것이다. 높은 당 지지도와 견고한 개인 지지기반, 절정에 이른 지지층 결집이 문재인 선두의 원동력”이라며 “제3지대의 폭발력 및 반문(反文) 연대 성사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 삼자대결 시 누구를 찍겠는가

차기 대통령선거가 새누리당-민주당-국민의당의 삼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고려해 후보 지지도를 물었다. 그 결과 문재인 전 대표 41.3%, 반기문 총장 24.3%, 안철수 전 대표 13.1%로 나타났으며 21.2%는 응답하지 않았다.

9월 4일 중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9월 4일 중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제19대 대통령선거가 별다른 변수 없이 전개될 경우 1여 2야의 구도로 치러지더라도 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76.0%가 반기문 총장, 민주당 지지층의 75.6%가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지지층의 62.5%가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무당층은 문재인 27.1%, 반기문 28.1%로 지지가 갈렸다.

정현복 책임연구원은 “반기문 총장의 지지도가 새누리당 지지도를 상회하고 있으며 무당층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보수진영의 후보가 마땅치 않은 만큼 향후 반 총장의 행보에 따라 상승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3. (정계개편 후) 삼자대결 시 누구를 찍겠는가

비박계+국민의당의 제3지대 정당이 출현할 경우를 가정해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겠는지 물었다.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47.0%, ‘제3지대 정당의 반기문 후보’ 28.2%, ‘친박계 중심 새누리당의 후보’ 8.0%였으며 16.8%는 지지를 유보했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걸린 영화 포스터 패러디물. [사진 우상조]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걸린 영화 포스터 패러디물. [사진 우상조]

앞서 1여 2야 구도를 가정한 삼자대결과 비교할 때 문재인 전 대표는 40대·국민의당·안철수 지지층 등을 중심으로 5.7%포인트, 반기문 총장은 호남권·국민의당·안철수 지지층 등을 중심으로 3.9%포인트 상승했으며 유보층은 4.4%포인트 줄었다. 안철수 전 대표가 40대와 호남권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철수·국민의당 지지층이 문재인과 반기문으로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해성 대표는 “야권 분열로 인한 삼자구도 또는 여권 분열로 인한 삼자구도 등 다자구도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독자 승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라며 “그러나 정국이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는데다 제3지대가 가시화돼 개헌파 대 호헌(護憲)파의 대결구도로 전선(戰線)이 형성된다면 승부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4. 대통령선거는 언제 치르는 것이 가장 좋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최종 결정과 대통령선거 시기에 대해서는 유권자 10명 중 6명(62.2%)이 “2017년 2월 헌재 결정, 4월 대선”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2017년 4월 헌재 결정, 6월 대선”은 17.8%, “2017년 6월 헌재 결정, 8월 대선”은 10.8%였으며 9.2%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4월 대선’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았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37.7%가 ‘8월 대선’이 적절하다고 밝혀 다수가 선거를 최대한 늦추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사진 오종택]

1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사진 오종택]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의 91.0%와 이재명 시장 지지층의 78.8%가 ‘4월 대선’을 선호한 반면 반기문 전 총장 지지층은 35.1%가 ‘8월 대선’이 적절하다고 답했으며 ‘4월 대선’이라는 의견은 19.8%에 그쳤다.

박해성 대표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결정과 조기 대선 희망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은 91%가 4월 대선을 선호할 만큼 결집이 극대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 보수진영 새 리더로 적임자는 누구?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5인의 이름을 순환해 제시하고 새로운 보수정당이 만들어질 경우 누가 이끄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32.5%가 유승민 의원을 선택했고, 다음으로 김무성 전 대표(9.4%), 나경원 의원(8.0%), 황영철 의원(6.3%), 이혜훈 의원(5.4%) 순이었으며 38.4%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탄핵 반대시위를 하고 있는 박사모 회원들. [사진 우상조]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탄핵 반대시위를 하고 있는 박사모 회원들. [사진 우상조]

유승민 의원은 야권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새누리당 지지층의 경우 나경원 13.4%, 유승민 12.0%, 김무성 11.2%로 선호가 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 절반(52.1%)이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보수정당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지지층의 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현복 연구원은 “야당 지지층과 무당층, 야권후보 지지층 등이 유승민 의원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만일 새 보수정당이 야권 일부와 통합하는 등 중도적인 색채를 강화한다면 유 의원이 차세대 정치리더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 어느 정당을 지지하나

2016년 12월 둘째 주(12일) 현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15.9%, 민주당 36.7%, 국민의당 13.6%, 정의당 8.0%, 기타 또는 없음 25.9%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 격차는 20.8%포인트로, TK와 5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앞섰다. 제18대 대선을 약 6개월 앞둔 2012년 6월 새누리당 지지도가 당시 민주통합당 지지도를 10%포인트가량 앞섰던 것(한국갤럽 조사결과 참고)과 비교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한 최적의 정치환경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해성 대표는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권 전체의 지지도는 58.3%에 이르고 있는 반면 여권은 분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 상황만 보면 야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야권에 집중된 지지도는 거의 최대 수준으로 향후 정국의 변화에 따라 지지도는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민심은 정치권, 나아가 대한민국 기득권집단 전체에 대한 심판 정서를 담고 있다”며 “만일 촛불민심을 읽지 못하고 권력게임에만 몰두한다면 촛불의 분노는 민주당의 심장을 겨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이번 여론조사는 12월 12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1%이고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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