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강호 집결…축구진수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국내 최고의 축구잔치」인 제16회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가 8일하오 서울동대문운동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막이 올랐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9번(4번은 공동)이나 차지한 한국이 자칫 4강탈락의 우려마저 낳고 있을 정도로 6대륙에서 강호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팀마다 한두명씩의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어 예년보다 훨씬 알차고 멋진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대회서 가장 주목을 끌 스타는 8일 한국A팀과 개막경기를 갖는 헝가리팀의 주 공격수 「보로스티안·미할리」와 「키스·산도르」.
이들은 모두 31세의 백전노장.
오른쪽 날개인 「미할리」는 1m70cm의 단신이나 스피드와 돌파력이 뛰어나고 정확한 센터링에 의한 볼배급이 날카로와 한국대표A팀의 왼쪽날개 김주성(김주성)과 필적되는 선수.
「산도르」는 1m85cm의 장신 센터포워드로 고공헤딩이 일품인데 공산권국가 선수로는 드물게 스페인 프로리그에서도 활약한바 있다.
○…11일 한국B팀과 격돌하는 「검은 돌풍」모로코팀의 주전공격수 「카이리·암데라자크」(1m76cm·70kg)는 왼발슈팅과 돌파력이 뛰어난 선수로 86년 멕시코월드컵본선 당시 대포르투칼 경기에서 선제·결승골을 날리는등 아시아·아프리카선수로는 유일하게 2골을 기록했었다.
「카이리」는 『유명한 축구선수가 돼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싶어』 8세 때 축구를배우기 시작했다고. 「카이리」는 18세 때 모로코군대에 헌병으로 입대, 군부대팀(FAR)을 국내챔피언과 85년 아프리칸컵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87년 아일랜드 1부리그챔피언팀인 샬록로버즈의 스트라이커「믹·바이른」(27)도 빠른 대시와 헤딩력이 크게 돋보이는 선수.
셀보른팀에서 3년간 활약하다 84년 샬록로버즈로 이적해 센터포워드로 활약하면서 샬록 로버즈가 소속리그에서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핵이었다.
지난해 통산30골로 득점왕에 올랐을 만큼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로 현재 국가대표팀의 주전.
최근 브라질대표와의 친선경기에도 출전, 선제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86아프리칸컵 우승팀으로 국가대표 정예선수단을 파견한 이집트팀에는 아프리칸컵대회 최우수선수였던 FW 「가말·압델하메드」가 게임리더이자 골게터로 크게 위력을 떨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