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강조에 참의미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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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일 상오 기자회견에서 김영삼 민주당총재는 민정당의「6·10대통령후보 지명대회」를 「달밤의 체조에 불과한 1인극」이라고 조롱하며 강행할 경우 정권타도투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으나 전반적인 회견기조는 정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등 대화쪽에 더 비중을 두었다는 평가.
김총재는 지난6일 하오 김동영부총재·김현규총무·김태용대변인및 비서진과 함께 회견문에 「시국수습방안 제시」를 포함시킬 것인지의 여부를 놓고 숙의한 끝에 자칫 「화해 제스처」로 비쳐 재야측으로부터 6·10규탄대회 열기를 식히려 한다는 비난과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 제외키로 했다는 후문.
대신 「민주화」를 여권에 일방적으로 촉구해오던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꿔 여야공동선포를 제시키로 했는데 이는 그자체의 의미보다 「김총재복안」의 「서론」부분에 해당된다는 측근들의 설명.
김대변인은 『이번 회견이 정권타도 선언을 위한 전단계가 아니냐』는 질문에 『비극을 막아야 한다는 충정에서 나온 것으로 책임있는 사람끼리의 대화 강조에 「참의미」가 있다』고 설명.
한편 동고동계의 한 중진은 『이번 회견은 6·10규탄대회의 정당성을 설명한 것으로 일단 강경투갱 노선을 걸을 것이나 6·10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대화 테이블에 나가기 위한 제스처로 봐야한다』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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