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리포트] 롱패딩, 겨울 캠퍼스 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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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매서운 겨울 추위는 캠퍼스 풍경도 바꾼다. 올겨울 대학가에는 롱패딩이 유행이다. 롱패딩은 간절기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과잠(학과 점퍼의 준말)’의 겨울 버전이다. 디자인은 단순하다. 주로 무릎까지 덮는 검정 패딩에, 솜으로 안을 누빈 형태다. 등에는 학교와 학과 이름이, 팔에는 학교 문장과 학번이 새겨져 있다. 공동구매를 하면 6만~7만원 선에서 살 수 있다고 한다.

편하고 따뜻…‘과잠’으로 인기

제작업체 등에 따르면 롱패딩은 원래 실외에서 운동할 때 체온을 보존해야 하는 체육 전공이나 운동부 학생들이 즐겨 입었다고 한다. 90년대 캠퍼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던 풍경이다. 그러던 것이 연극예술학부 등을 거쳐 최근 일반 학과로까지 퍼졌다. 최근에는 동아리나 학회 같은 기타 학생 단체에서도 옷을 맞춰 입곤 한다. 동국대 체육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송산(23)씨는 “원래 축구를 하는 친구들이 주로 입었는데, 올겨울 유독 롱패딩이 유행하면서 캠퍼스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과에서도 다 같이 맞춘다고 해 7만원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김은정(25·여·사진)씨는 “편안하고 따뜻해 보여 일상복으로 입으려고 샀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문량도 크게 늘었다. 롱패딩 제작·판매 업체 T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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