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타이슨」…헤비급 스타들과 닮은점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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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하마드·알리」이후 스타부재로 퇴색된 프로복싱 헤비급에 혜성같이 나타난 핵탄두 「마이크· 타이슨」은 과연 헤비급에 걸맞는 슈퍼스타인가.
이제 약관21세의 나이이지만 그를 향한 매스컴의 관심과 팬들의 인기는 과거 전설적인 복서들 못지 않게 높아가고 있다.
특히 31일(한국시간) WBC·WBA 통합타이틀의 첫 방어전에서 공포의 주먹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지난3월 WBA타이틀전에서의 졸전으로 흐려진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다.
세계헤비급사상 대스타로는 40년대 「조·루이스」, 50년대「로키· 마르시아노」, 60년대「소니·리스튼」, 70년대 「무하마드·알리」가 꼽히는데「타이슨」은 80년대의 새별이라고 할만하다.
더우기 「타이슨」은 역대 링계의 영웅들과 각기 여러가지 조건에서 닮은 점이 많고 그들의 특색을 고루 갖춰 헤비급스타의 「완결판」같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먼저 11년간 24차방어까지 성공하고 상대가 없어 은퇴했던 갈색폭격기 「루이스」와는 위력적인 왼손훅과 속사포 같은 연타 공격스타일에서 공통점이 있다.
「타이슨」은 49연승(43KO)의 대기록을 남긴 백인 「마르시아노」와 마찬가지로 1백78cm의 단신.
이 같은 단신의 약점을 「마르시아노」처럼 재빠른 올려 치기와 강펀치로 커버하고 있다.
지금까지 30연승(27KO)을 기록한 「타이슨」은 두달에 한 차례씩 대전을 가져 앞으로 4년안에 「마르시아노」의 연승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마르시아노」는 챔피언에 오르기전 42전을 모두 이긴반면「타이슨」은 타이틀 획득이전에 단27승(25KO)을 올리는데 그쳤으므로 그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23번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밖에 「리스튼」과는 전형적인 헝그리 복서출신으로 교도소 복역이라는 불우한 과거가 복싱입문의 동기가 됐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또 「알리」처럼 그의 인기는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범세계적이며 갈 수록 높아가고있다.
그러나 「타이슨」은 이들 역대 스타들에 비해 20살이란 헤비급사상 최연소 챔피언, 프로데뷔 1년8개월이란 최단기간의 타이틀 획득, 역시 최단기간의 통합챔피언이란 특징이 있다.
어쨌든 「타이슨」은 인공위성 중계, 10억원대의 대전료등으로 특징되는 80년대의 프복싱에서 가장 돋보이는 스타임에는 틀림없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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