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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의원, 위증교사 의혹에 "요즘 누가 그런 짓거리를 하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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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완영 의원이 “요즘 국회의원 누가 그런 짓거리를 하냐”고 19일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황당하다”며 “오늘 오후 3~4시 쯤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위증교사를 지시한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요즘 국회의원이 누가 그런 짓거리를 하냐”고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이 의원이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지난 4일 만나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증거인 태블릿PC에 대한 위증을 제의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노승일 K스포츠부장은 “이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고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도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정 이사장과 4일에 처음 봤고 9일에도 만났지만 그런 움직임도 없었다”며 “만약 그렇다면 (청문회에서) 어떤 멘트를 날려 내가 밝혀야겠다는 게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당한 일이고 그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의 위증교사 의혹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대표해서 진실을 조사해야 하는 청문위원들이 오히려 진실 은폐를 위해서 관련 증인과 사전에 입을 맞췄다면 범죄행위”라며 “청문위원으로서 재적 사유에 해당하며 일단 교체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국민 앞에 사실을 밝히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특검은 새누리당 이완영, 이만희 의원의 국정조사 위증공모혐의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 의원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정 이사장이 한 말이라고 한 건 한심한 변명”이라며 “국회의원의 책임을 생각했다면 설령 정 이사장이 허위 주장을 했더라도 호통을 쳐 나무랐어야 마땅한데도 가만히 듣기만 하며 이를 방조한 것만으로도 이 의원은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청문회 위증을 교사했다면 이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중대범죄”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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