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엘시티 비리, 현기환 전 정무수석 19일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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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1월29일 오전 부산지검 청사에 들어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받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1월29일 오전 부산지검 청사에 들어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받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구속기소)회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일 구속된 현기환(57) 전 대통령 정무수석이 19일 재판에 넘겨진다.

이 회장의 횡령과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해온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현 전 수석을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19일 기소한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정무수석 재임 시절을 전후해 이 회장에게서 금품과 술·골프 접대를 받는 등 수억원을 받은 것 외에 50억원을 거래한 의혹을 집중 조사해왔다. 현 전 수석은 이 회장에게서 받은 50억원을 지인에게 빌려주면서 선이자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과 현 전 수석의 돈 거래가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포스코건설이 책임 준공을 전제로 시공에 참여하고 부산은행 등 16개 금융기관이 1조78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하는데 관여하고 받은 것으로 의심해 왔다. 이에 따라 현 전 수석 구속 이후 대가성 여부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현 전 수석은 또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사업의 시행사 대표 S(57)씨에게 지인의 전세자금 1억원을 대납하게 하고 갚지 않거나 S씨 등 기업인 2명에게서 고급승용차 리스료와 운전기사를 제공받고 술·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하지만 현 전 수석과 이 회장 등 기업인들은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19일 기소하면서 현 전 수석의 혐의를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회사 돈과 은행 대출금 등 70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의 첫 재판은 오는 21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열린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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