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축제'·'민주주의의 모범'…獨 유력 언론들 촛불시위 극찬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촛불시위 문화에 대해 독일 언론이 '민주주의의 모범'이라고 극찬했다.

독일 유력 언론 디 차이트(Die Zeit)'는 최근 '민주주의의 모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연일계속되고 있는 촛불시위와 탄핵 사태를 분석했다.

디 차이트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진정한 주인공이 '용감하고 열정적인 민주적 시민들'이라고 꼽았다.

평화롭게 진행해온 촛불시위가 "어떻게 하면 최고 권력의 부정과 무능을 평화적이고 규율을 지키면서 바로잡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이 평화 시위로 개혁을 주도하고 정치권이 그 뒤를 따르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뤘다고도 했다.

기사를 작성한 국제부 편집국장 마티아스 나스는 "나는 기억한다"며 1980년대 몽둥이와 최루가스로 뒤덮인 서울시청 앞 시위 현장을 묘사하며 촛불집회와 비교했다.

또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논평을 인용해 '한국의 광장과 거리는 의견을 나누고 표현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아고라'가 되었다고 평했다.

앞서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도 한국의 시위 문화를 "촛불과 노래, 공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빛의 축제'"라고 묘사했다.

차이퉁은 "멀지 않은 과거에 독재를 경험한 한국에서 수준 높은 시위와 민주주의를 보여줬다. 오히려 민주주의 역사가 긴 유럽과 미국이 배워야 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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