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 왕실주치의 이영림, 1300억 경희대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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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18년간 왕실 주치의로 일했던 한의사 이영림(75·사진)씨가 모교인 경희대에 부동산과 골동품을 기부하기로 16일 약속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이씨가 제공할 부동산과 물품은 약 1300억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 대학에 대한 개인의 기부 중 최대 규모다”고 말했다. 19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76년 이란으로 가 타지리시 왕립병원 메디컬센터에서 근무했다. 침으로 편두통 등의 고질병을 치료해 유명해졌다. ‘황금 손가락’이라는 별명을 얻은 왕실 주치의가 됐다. 94년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현지에서 건설업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이란 왕족들에게 선물로 받은 유물 수백 점도 모았다. 그는 이날 경희대 한의대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연구 등에 써 달라며 재산을 내놓았다. 이씨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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