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기록 검증…향토사적 특색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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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22일 MBC-TV가 방영한 『한국문화의 원류를 찾아서-생활신앙의 모체, 무속』(연출강철용)은 생활공동체의 집단신명으로서 무속의 성격을 조명, 무속과 노동의 관계를 건강한 주제의식속에 담아낸 다큐멘터리였다.
제주잠녀굿과 장승제, 마을대동굿등을 통해 사회적 응어리가 일터·쉼터·놀이터라는 무속에서 어떻게 풀어지는가를 통해 무속이 내포하고 있는 삶의 재창조기능을 영상화하는데 성공했으며 그밖에 전국의 다양한 무당굿 형식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면서 동시에 굿의 예술적 승화까지 검증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속에 무속의 전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강한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내용의 응집력을 다소 느슨하게 한점이 아쉬웠다.
같은날 KBS제1TV의 『문화기획-만파식적』(연출 김광식)은 모든 국악기조율의 기본인 대금의 역사와 특성, 현대적 재창조의 의미등을 분석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근원적 정서로의 회귀지향이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한 프로였다.
그러나 대금의 음질을 주파수분석장치등을 동원, 너무 정직하게 규명해 제목만파식적이 암시하는 대금의 정서적 맛을 감소시킨 느낌을 주었다. 한편 24일 KBS제1TV의 『지방시대-「하멜」표류기』(연출 남정헌)는 향토사적 관점에서 「하멜」의 기록을 검증, 로컬프로의 특색을 살려 눈길을 끌었다. <박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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