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박근혜 대통령도 최순실 곁으로 보내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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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42ㆍ사진)이 15일 “촛불을 더 들어서 박근혜 대통령을 더 행복하게 해주자”고 말했다.

김제동은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최순실과 예산도둑들’ 북콘서트에서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가 제일 행복하지 않나. 대통령을 최순실이 계신 곳으로 보내주면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언급했다.

이어 최순실씨 국정 개입 사태에 대해선 “최순실의 ‘불법 사설정부’가 합법 정부의 예산을 갈취한 ‘예산 농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가 낸 돈을 그들(최순실)이 쓰게 하지 말고, 우리에게 쓰이도록 해야한다”며 “정치구조를 바꾸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조세와 재정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IMF가 복지가 받쳐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가장 밝다고 할 만큼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촛불의 힘이 결국 ‘예산’까지 미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미국처럼 예산을 잘못쓰면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이에 앞선 강연에서 “최순실의 ‘대통령 연설문 고치기’는 취미생활이 아니라 경제활동”이라며 “대통령이 말한 것을 관료들이 예산서에 ‘VIP예산’이라고 표시해 다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은 예산 시스템을 파악하고 예산이 미르ㆍK스포츠재단으로 집결되도록 기획했다”며 “2015~2017년 3년간 최순실 의혹 예산 총액은 1조4000억원, 내년도 예산안엔 6500억원이다. 우리가 낸 돈은 우리가 지켜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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