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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속 못 해 1000명 간식 내기 진 삼성화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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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문성민(위)이 박철우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19점을 올린 문성민은 박철우(11점)와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 [사진 현대캐피탈]

문성민(위)이 박철우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19점을 올린 문성민은 박철우(11점)와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 [사진 현대캐피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30)이 세 번째 ’V-클래식 매치’의 주역이 됐다.

문성민 펄펄 난 현대캐피탈에 완패
28일 천안경기서 팬들 간식값 내야
문, 주포 대결서 박철우에 판정승

문성민은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19점을 올리며 팀의 3-0(25-20 25-22 25-21)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2점이 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31점)과 한국전력(29점)을 밀어내고 단독 1위로 뛰어 올랐다.

문성민은 이날 강타 일변도가 아닌 연타와 페인트 공격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점수를 쌓았다. 지난 시즌부터 눈을 뜬 스파이크의 강약 조절이 빛을 발한 것이다. 삼성화재 블로커들의 타이밍을 흔들면서 공격 성공률(73.9%)을 높였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 304점(세트당 4.8점)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톤 밴 랭크벨트(32·캐나다)의 공격력이 떨어지면서 주포 문성민의 역할이 더 커졌다. 문성민은 지난해 결혼을 한뒤 올해 초 아들까지 얻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정감은 경기력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팀 플레이를 먼저 생각하는 등 주장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성민은 “서브 리시브에서 앞섰기 때문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대한항공·한국전력과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완패한 삼성화재는 오는 28일 천안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양팀의 네 번째 맞대결에 앞서 1000명의 현대캐피탈 팬들에게 간식(1000~2000원 상당)을 나눠주게 됐다. 양 팀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간식 내기를 벌였기 때문이다.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동 마케팅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라이벌 매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머리를 맞댄 끝에 명칭을 ’V-클래식 매치’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이날 충무체육관에는 평일에도 만원(4000명)에 가까운 3888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야구 여신’ 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치어리더 박기량(삼성화재)과 김연정(현대캐피탈)의 응원 대결도 치열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압승으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고 지난 2일 복귀한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31)에게 기대를 걸었다. 박철우가 복귀한 뒤 삼성화재는 2승1패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날 박철우는 11점에 그치며 문성민과의 주포 대결에서 완패했다.

여자부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3-0(25-17 25-14 27-25)으로 물리쳤다. 인삼공사는 기업은행전 9연패에서 벗어났다.

대전=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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