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리 은행나무에 피뢰침 … 마을잔치도 열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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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장철호)는 15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천연기념물 제385호 성동리 은행나무 피뢰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천연기념물 보호 조치

최근 잇따른 낙뢰사고에 천연기념물인 노거수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각지대에 놓인 곳이 많다. 국가적으로 보호·보존해야 할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문화재가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1990년 이후 낙뢰에 의한 문화재 급 고목의 고사 사례는 3건이 있었으며 그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천연기념물 고목도 146개소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가까운 예로 2007년에 익산 신작리곰솔(천연기념물 제188호) 고목이 낙뢰로 인해 고사하였는데 피뢰침설치 계획 중에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천연기념물 제385호 성동리 은행나무’는 그동안 낙뢰로 인한 피해에 노출 되어 있음에도 높이 32m·둘레 7.2m 라는 거대한 크기에 일반적인 피뢰설비를 활용하여 설치할 수 없었다. 예산부족으로 미루어 오다 지난 8월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장철호)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협약한 ‘문화유산 전기재해예방 협약식’의 후속조치로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피뢰설비를 설치하게 되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본 공사를 주관하고 기부채납한 한국전기공사협회 장철호 회장을 비롯해 강진원 강진군수, 김상윤 강진군의회 의장, 군의회 의원들, 문화재청 관계자, 병영면장과 주민 등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공사 추진경과보고 및 테이프 절단, 나무에 막걸리 주기 행사를 진행하였으며, 참석한 마을 주민들과 준공을 축하하며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마을잔치를 가졌다.

해당 공사를 주관한 한국전기공사협회 장철호 회장은 “소중한 천연 기념물 노거수를 잘 가꾸고 보존해서 후손에게 전달하는 것은 지금 세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며, “전례가 없는 규모의 피뢰설비로 인해 설계단계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문화재 보호사업에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는 사명감과 전기공사 기업인으로서의 자긍심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경남 함양의 운곡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406호)를 비롯하여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유산 전기재해예방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강진원 강진군수는 “성동리 은행나무 피뢰설비의 준공을 축하하고 그 동안 고생하신 한국전기공사협회와 문화재청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이 은행나무가 앞으로도 우리 주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가져다 주는 지역의 수호신으로 영원히 남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협회는 2부 행사로 ‘따뜻한 밥 나누고 행복더하기’ 식사행사를 진행해 온 마을이 함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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