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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정맥류 환자, 여성이 남성의 2배…50대 여성이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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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피부 혈관이 튀어나온 하지 정맥류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1일 공개한 2010~2015년 하지 정맥류 진료인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환자 수는 2010년 16만4000명에서 지난해 19만2000명으로 5년새 17.2% 증가했다. 여성 환자는 매년 남성의 2.09~2.16배로 꾸준히 많았다.

최근 5년간 하지 정맥류 환자는 한여름인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였다. 홍기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여름에 짧은 옷을 입기 곤란하거나 여름 휴가나 방학 기간을 이용해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환자가 4명 중 1명 이상(26.2%ㆍ지난해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40대와 60대, 30대가 이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는 3만5796명(지난해)으로 가장 많았다.

홍기표 교수는 "하지 정맥류는 여성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데다 시간적ㆍ경제적 여유를 갖춘 50대가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중ㆍ장년층은 젊은층에 비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쉽고 발병기간이 오래 돼 질환이 이미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층은 주중에 진료를 받고 치료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어 50대 여성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 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서 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수시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구부리고 펴고 돌리는 등의 운동을 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증상 개선이나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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