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셔도 음주측정기 무사 통과…신비의 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중국 우한의 초천도시보 지면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중국 우한의 초천도시보 지면

초천도시보가 인터넷을 통해 보도한 불취주(不醉酒) 실험실

초천도시보가 인터넷을 통해 보도한 불취주(不醉酒) 실험실

초천도시보가 인터넷을 통해 보도한 불취주(不醉酒) 실험실

초천도시보가 인터넷을 통해 보도한 불취주(不醉酒) 실험실

중국의 화학과 교수가 맛과 향은 그대로지만 취하지 않는 술을 발명했다고 우한(武漢)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가 10일 보도했다.

중난(中南)민족대 화학과의 왕리화(王利華) 교수는 중국의 바이주(白酒)에 식용 해조류에 포함된 알긴산나트륨 등을 첨가해 주정(酒精)인 에틸알코올이 위액의 산성 물질과 만나 젤라틴 형태로 응고돼 소화계통을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는 물질을 개발했다. 왕 교수가 개발한 물질은 에틸알코올이 혈액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효능을 보여줬다.

실험 결과 취하지 않는 불취주(不醉酒) 100㎜를 마신 성인 9명 중 1시간 30분 후 음주측정기로 검사한 결과 1명만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넘겼다. 왕 교수는 “위 안에 형성된 최종 응고 물질은 소화기를 지나며 미생물에 용해되거나 대장을 통해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불취주는 본래 술의 향과 맛이 살아있지만 전통 바이주에 비해 약간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왕 교수는 불취주에 대한 특허권을 신청한 상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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