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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기간 TV방송 1시간연장|KBS-1, MBC 2채널만···『O시의 초대』·『푸른 교실』 등 신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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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TV에 비상이 걸렸다. KBS와 MBC TV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서머타임제를 불과 3일 앞둔 7일 「서머타임 TV편성」을 확정, 8일부터 구체적인 방송운용에 착수했다.
양TV가 이 같은 비상체제에 들어간 것은 그간 밤9시 종합뉴스시간을 놓고 양사의 의견이 대립, 공전을 거듭해 왔기 때문이며 당국 또한 최근까지 이견조정에 적극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의 확정안에 따르면 밤종합뉴스시간은 KBS측 주장대로 밤9시(현행 밤8시)로 하되 그대신 「시청자 생활리듬론」을 주장한 MBC측 의견도 부분적으로 수용, 서머타임기간 중 KBS 제1TV와 MBC-TV 2개 채널의 방송량을 1시간 확대, 새벽1시에 방송을 종료토록 했다. 이 같은 긴급편성에 따라 내주부터 실시될 서머타임방송프로 중 상당수가 차질을 빚거나 졸속제작 방영이 예상된다.
◇KBS 제1TV=현 체제와 비슷한 편성골격을 유지하면서 새로 생긴 심야시간(밤 12시10분∼새벽1시)에 『0시의 초대』(월∼금)를 신설했고 흘러간 명화를 재방하는 『수요명화』와 오락물 『VJ쇼』(가제·목저녁)도 신설. 방영시간을 변동한 주요프로는 『특별방문』(목밤) 『KBS특집』(금밤) 『KBS 콘서트홀』(토 늦은 밤) 『문화가 산책』(일 늦은 밤) 등.
◇KBS 제2TV-1TV처럼 현 체제 편성골격을 유지. 『청소년 극장-사랑이 꽃피는 나무』가 매주 월요일밤 고정 편성되며 어린이프로 『TV 세계여행』『무지개 과학탐험』도 신설. 일요일아침 방영되던 『명작극장』을 청소년 일일드라머 형식으로 전환, 월∼금 저녁에 내보낸다.
◇KBS 제3TV-계획대로 평일방송 시작시간을 낮 4시30분(현행시간으로는 낮3시30분)으로 앞당겨 3개 일반채널보다 1시간 빨리 방송을 시작한다. 그러나 방송종료시간도 1시간 빨라진 밤10시 30분.
◇MBC-TV-「시청자 생활리듬론」을 강력히 주장, 방송시간 연장안을 관철시킨 MBC는명분과 함께 심야방송에 따른 광고수입을 의식해 비교적 짜임새 있는 편성을 했다. 심야시간(밤 12시10분∼새벽 1시)은 ▲청소년 음악회(월)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화) ▲우리춤 우리가락(수) ▲다큐멘터리의 세계(목) ▲한국문화의 원류를 찾아서(금) ▲MBC 바둑제왕전 (토) ▲가요초대석(일)으로 채웠다. 청소년주간극 『푸른 교실』(월 저녁), 버라이어티 쇼『오늘은 즐겁게』(금밤) 등이 신설됐으며 『청춘만만세』『전원일기』『사랑과 야망』 등의 방영시간을 밤9시 종합뉴스가 끝난 뒤로 옮긴 것도 주요변화.
그러나 양TV는 일단 편성은 긴급히 완료해 놓았지만 제작시간이 없어 당황하고 있는 형편. KBS제1TV의 경우 심야에 펀성한 『0시의 초대』는 메울 프로그램이 없어 일단 신설한 것인데 2TV의 『11시에 만납시다』와 성격이 중복되는데다가 매일 밤 출연자들을 선정해야하는 문제 등 때문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가뜩이나 외화홍수의 제1TV에 추가된 외화 『수요명화』도 마땅한 재방외화가 없어 고민중이다.
MBC측도 편성은 짜임새 있어 보이나 11일 방영예정인 신설 청소년극 『푸른 교실』의 경우만 보더라도 8일 현재 작가·연출자도 선정하지 못해 제작상의 백지상태에 놓여있다.
이와 함께 양TV가 새벽 1시까지 방송시간을 연장한 것도 객관적 타당성이 있는가 논란되고 있다.
특히 양TV가 편성소모전을 벌이느라 여태껏 시청자들에게 서머타임 예비교육프로그램을 단 한편도 방영하지 못했다는 점은 비판받을 만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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