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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자급의 진일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광양제철소 제1기 설비준공으로국내 철강공업은 물론 산업 수반이 하나의 전기를 맞게 됐다.
우리 철강산업은 그 역사가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규모나 기술에서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지만선진 철강국들과 비교하면 아직 미급한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단계에서 광양제철소 1기설비가 준공된 것은 실로 의의가 크다. 우리의 철강산업이 물어야할 중요과제는 제철능력의 제고, 제조기술향상, 품질 고급화, 제품 다양화등으로 요약된다. 광양제철소는 이같은 과제들의 해결에 기여하여 선진 철강국과의 격차를 좁힐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국내 철강인들은 광양제철소를 가리켜 『21세기를 향한 꿈의 제철소』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최신예 설비를 갖춘 제철소로 가장 경제적이고 품질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의 표현일 것이다.
광양제철소의 경제적 의의는 몇가지로 설명된다. 세계적으로 선진철강국들이 노후화되어 경쟁력을 잃은 설비를 페쇄하거나 조업을 단축하는등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최신 설비를 갖춘 조강능력연산 2백70만t 설비로 철강공업자체의 성장은 물론, 자동차·조선·전자·기계등 관련 산업의 발전에 적극 기여하게 된것이다.
철은 오늘의 첨예화된 국제산업사회에서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급체제가 부가결하다.광양제철소1기 준공은 철강의 80%에서 90%로 높여 주었다.
아직도 수요의 일부를 수입에 의존하고 특히 대일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여 농간을 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는 큰 짐을 덜게 됐다.
광양의 조강능력 추가는 우리나라 전체의 조강능력을 1천7백50만t으로 높여 한국은 공산권을 포함해 세계9위(자유세계만은 7위)의 철강 생산국으로 격상되었고, 포철이 조강능력 1천1백80만t에 이르러 자유세계 5위의 대형 철강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되었음은 물론이다.북한의 철강생산능력이 7백50만t인데 이제 우리와 격차가 2배이상으로 벌어지게 된것도 괄목할 일이다.
포철건설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광양제철소 건설단가가 t당6백37달러로 세계 전문가들이 적정선으로 보는 1천5백달러선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 경제적 건설은 높이 살만하다.이밖에도 광양제철소는 총설비의 국산화 율이 49.4%에 달했으며 4백50만평의 공유수면을 매립하여 부지를 조성하고 공기를 6개월이나 앞당겨 준공하는등 많은 기록을 세웠다.
철강산업은 기간산업으로, 수출관련 산업으로 고도화나 성장이 절실한 것은 틀림없다. 자급체제 구축을위해 광양제철소는 또 2기공사를진행하고 있다. 또 장기 철강수요판단을 기초로 3기확장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에서 철강산업이 사양화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21세기에 가서도 철강이 소재의 왕좌를 지킬것인가는 누구도 장담하기어려운만큼 경합소재로 신소재개발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것이다.
포철의 외형성장에 못지않게 부단한 기술혁신과 품질고급화도 중요한 과제다. 우리가 철강국 선진대열에 끼면서도 고급소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실을 철강인들은 뼈아프게 생각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공기업으로 더욱 비대해진 포철의 효율적 경영이 과제가 아닐수 없으며 이미 논의되고 있는 기업공개는 추호의 미흡함이 없도록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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