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딸이 아파요” 미국 돌아가는 린드블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지난해부터 2년 동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29·사진)이 한국을 떠난다. 린드블럼은 올해 태어난 셋째 딸(먼로)의 간호를 위해 재계약을 스스로 포기했다. 린드블럼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 먼로가 앞으로 두차례 더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우리 가족은 미국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천성 심장병 수술 위해 계약 포기
롯데, 트리플A 출신 투수 마켈 영입
한화는 로사리오와 17억에 재계약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린드블럼은 데뷔 첫 해 32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롯데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먼저 한국말을 배우고 더그아웃에서도 동료들과 어울리는 등 한국 문화에도 완벽히 녹아들었다. 팬들은 그를 롯데의 전설 최동원에 빗대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올해는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고민 끝에 린드블럼과 재계약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 린드블럼을 포함시켰다.

린드블럼도 롯데에서 뛰길 원했다. 하지만 딸의 건강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린드블럼은 “부산에서 한 해 더 보내고 싶었지만 딸이 더 많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국은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가족 모두 머지 않은 미래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롯데는 이날 린드블럼을 대신할 투수 파커 마켈(26)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포함 52만5000달러(약 7억원)다. 마켈은 키 1m93㎝, 몸무게 100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팀인 더램 불스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윌린 로사리오(27)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연봉은 올해보다 20만 달러 오른 150만 달러(약 17억원)다. 150만 달러는 올해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받은 외국인 타자 최고 연봉과 같은 액수다.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를 결정한 한화는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로사리오와 재계약했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21, 33홈런·120타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메이저리그 복귀와 일본행을 두고 고민하던 로사리오를 설득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직접 직원을 파견하는 열성을 보인 끝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두산도 외국인 타자 에반스(30)와 68만 달러(8억원)에 재계약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