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배터리 테슬라 대항마 업체에 들어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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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루시드모터스에 공급하게 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21700은 기존 배터리에 비교하면 용량이 50% 증가했다.[사진 삼성SDI]

삼성SDI가 루시드모터스에 공급하게 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21700은 기존 배터리에 비교하면 용량이 50% 증가했다.[사진 삼성SDI]

삼성SDI가 테슬라의 경쟁 업체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의 배터리 핵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지에 따르면 루시드모터스는 삼성SDI가 개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21700’을 채택한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 루시드모터스가 2018년 말 출시할 예정인 하이엔드급 스포츠 세단에 탑재된다. 루시드모터스 최고기술책임자(CTO) 피터 로린스는 “고용량 배터리를 선도하는 기술적인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해줄 수 있는 배터리 업체로 삼성SDI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루시드모터스는 2007년 설립된 ‘아티에바’가 이름을 바꾼 스타트업이다. 2018년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7억 달러(약 811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1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로린스 CTO는 지난 2일 삼성SDI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로린스 CTO는 “삼성SDI의 원형 배터리는 지금까지 우리 회사가 테스트 해본 배터리 셀 가운데 가장 균형 잡힌 셀”이라며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3세대 배터리 셀도 개발이 되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성 사장은 “루시드모터스와 삼성SDI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삼성SDI가 제공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출력, 수명 등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충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잦은 급속 충전과 방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특히 셀을 엮어 팩으로 제작하는 제조 방법은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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