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명문 탈락속 상향평준화|제21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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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란의 명승부와 불꽃튀는 타격전으로 신록의 그라운드를 수놓았던 제21회 대통령배쟁탈전국 고교야구대회는 천안북일고가 대회 첫 패권을 차지한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해마다 고교야구의 판도를 예고해온 이 대회에서는 예년에 볼 수없이 지방 명문팀들이 초반 탈락하고 충암고·신일고·세광고가 강호로 떠올라 올해 고교야구의 새 판도를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전반적인 흐름은 ▲고교야구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됐고 ▲예년에 비해 수준급 투수·타자가 많았고 ▲수비력의 향상이 돋보였다는 것.
전체 20게임 중 콜드게임은 한번 (충암고-순천상)뿐이었고 지난해 우승팀 군산상이 1회전에서 강릉고에 의외로 패배, 이번 대회 최대이변으로 기록됐으며 서울고·부산고·광주상이 모두 1, 2회전에서 초반 탈락한 사실 등이 실력평준화를 증명해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년에 비해 대형투수와 타자가 눈에 띄진 않았으나 스피드가 뛰어나고 볼컨트롤이 좋은 지연규 (지연규·천안북일고), 박철홍 (박철홍·신일고), 지성규 (지성규·세광고) 등과 같은 에이스급 투수가 등장했다.
또 투수력보다는 타력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듯한 인상이다.
북일고의 유태영 (유태영)외에 서울고와의 경기에서 2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타율 6할로 타격상을 받은 임성우(임성우·세광고)와 미기상 박지환(박지환·북일고), 1년생 유지현 (유지현·충암고), 2게임 연속홈런을 기록한 김종성 (김종성·충암고)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투수로서 타격 10걸에 든 공의식 (공의식·충암고) 지성규·지연규가 주목을 끌었다.
그동안 약세를 보여오던 서울세가 8강에 4개팀, 4강에 2개팀이나 진입함으로써 전력의 급격한 향상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 서울의 중학팀들이 전국규모대회에서 줄곧 정상권을 지켜온 것이`밑거름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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