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2531년 연등밝혀 봉축|5일 전국사찰서 법요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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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5일은 불가최대의 명절인 음력4월초파일 불기253l년 불탄일이다.
인류구원의 등불을 밝힌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리는 갖가지 불탄봉축행사들이 전국 사암별·종단별로 봉행되고 18개 불교종단 연합의 대규모 봉축행사가 펼쳐지기도 한다.
전국 불교사암과 각 종단은 이날 상오10시 일제히 봉축법요식과 불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설법회를 갖는다.
조계종은 서울 조계사에서, 태고종은 서올 봉원사에서, 천태종은 단양 구인사에서 각각 종단 봉축법요식을 봉행한다.
18개 종단연합의 불탄봉축위원회가 이날 서울여의도광장에서 펼치는 봉축행사내용은 88서울올림픽 성공기원대법회 (하오6시) 및 제등행렬 (하오7시)-.
제등행렬은 여의도광장을 출발, 마포∼광화문∼조계사로 이어진다.
지방에서는 사암연합봉축협회와 제등행렬이 부산 (2일하오3시·사직동실내체육관), 광주 (4일 하오7시·무등경기장), 대구 (5일 하오6시·시민운동장), 인천 (5일 하오7시. 동인천역), 대전 (3일 하오6시·대전체육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이밖에 동국대의 학술세미나 (2일 상오10시·동국대강당), 서울불교청년회의 어린이 백일장 (3일 상오10시·덕수궁)등이 열리기도 한다.
단위 사찰행사로는 설악산 신흥사가 속초시 포교당에서 ▲전야예술제 (4일 하오7시) ▲제등행렬 (5일 하오6시30분) 등을 갖는 등 일부 사암에서 탑돌이·범패·승무 등의 불교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경남 하동 쌍계사는 「불교음악의 밤」을 갖고 쌍계사 말사인 국사암에서는 중앙국악관현악단 (지휘 박범훈)과 인간문화재 안비취씨 등 60여명의 연예인을 초빙, 4일과 5일 승무·바라춤·회심곡·민요·판소리·사물놀이 등을 공연한다.
불교언론과 불교계 인사들은 이번 불탄일을 맞으면서 전시적이고 대형화지·향의 행사보다는 「인간 방생」의 구원사업과 중생의 괴로움을 같이 나누는 실천적 대승보살의 도를 증거해 보이는데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모으고 있다.

<태고·태종 메시지>
태고종 안덕암종정과 천태종 남대충종정은 1일 각각 불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안종정은 『너와 내가 어우러진 생명의 교향악이 태고부터 있어온 인류 본래의 면목이며 조화의 소리였다』고 말하고 『부정과 어둠은 거짓생명의 장난일 뿐임을 깨달아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고 목놓아 우는 일을 그치라』고 강조했다.
남총정은 『불탄을 기리는 이유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인류의 화평을 이루며, 인과법칙의 중도사상을 실현하려는 ?원때문』이라고 말하고 『각자의 불성, 곧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만이 인간의 주체성과 기본권·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묘방』이라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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