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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학교육 남자도 필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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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녀 공용으로 마련되는 중학 「기술·가정」교과서에는 부부역할변화 등 달라지고 있는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한국가족의 특성 ▲다양한 생활양식과 주거환경 ▲의복·위생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가정학회는 25일 숙명여대 중강당에서 「중학교 남녀학생을 위한 가정과 교육」을 주제로 87년도 춘계학술대회를 마련, 89학년도 1학년부터 남녀학생에게 선택과목으로 실시되는 「기술·가정」의 교과내용에 대한 의견교환을 나누었다.
윤인경 박사(한국교육개발원책임연구원·철학)는 기조강연을 통해 『외국의 경우 각국의 산업화로 인해 경제·사회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가족의 기능과 노동시장의 변화는 남학생도 학교교육을 통해 배워야할 필요성을 느껴 19세기 중반부터 남학생을 위한 가정과교육이 시작됐다』고 밝히고, 미국은 식생활·의생활·가족관계·주생활·소비생활 등을, 유럽은 위생·환경·소비·인간관계를, 일본은 피복·식물·주거·보육 등을, 중국은 인간관계 및 예의·가정공예·가정의 의식주·개인과 가정보건 등을 교과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야별 발제강연에서 성화경 교수(고려대·가정교육)는 『의복은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기표현의 수단이기 때문에 성별·연령·사회계층에 제한 없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이므로 남녀학생 모두에게 교육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생활분야에 대해 이경희(중앙대·가정관리학)·홍형옥(경희대·가정관리학)교수는 『일정한 계층이나 주거유형을 중심으로 하는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활양식과 주거유형을 다루어야한다』고 주장.
박명희 교수(동국대·가정교육)는 「가정·기술」교과에 의사결정의 사고과정을 훈련시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여 소비자의 역할, 상품과 서비스선택 및 자원의 활용 등을 다룰 것을 제안.
김혜선 교수(방통대·가정학)는 『현대사회가 남녀 모두에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가정생활에서의 남녀역할분담이 달라지고 있으므로 남학생에게도 절대 필요한 분야』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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