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화재 70여 명 사망·실종

미주중앙

입력

업데이트

3일 북가주 오클랜드에서 소방대원들이 창고 화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AP]

3일 북가주 오클랜드에서 소방대원들이 창고 화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AP]

지난 2일 북가주 오클랜드의 한 창고 건물에서 불이 나 오후 4시 현재 최소 33명이 숨졌다. 실종자 가운데 20대 한인 여성 조아라(미국명 크리스티나·29)양도 있다.

불법개조 콘서트장서 불
한인 여성 1명도 실종
사망자 크게 늘어날 듯

하지만 건물내 수색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CNN은 "사망자 수가 최소 33명"이라며 "실종자가 35명 정도로 추정돼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찰과 오클랜드 시당국은 "예고된 인재였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창고 건물은 2층짜리로 지역 예술가들이 작업과 주거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문제는 불이 나면 작동돼야 할 스프링클러와 화재 경보시설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각종 가구와 마네킹, 램프 등 인화 물질이 현장에 어지럽게 놓여 있고 비상시에 대비한 비상 탈출 경로도 없었다.

CNN은 “건물은 올해에만 3차례 이상 건축법 위반으로 적발됐다”며 “오클랜드시는 이 건물을 불법 인테리어 시설물이 들어선 곳으로 규정했었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또 이 건물을 창고로 허가를 내줬을 뿐 주거공간과 공연장으로 허가를 내준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실종된 LA 태생 조씨는 비주얼 아티스트로 오클랜드에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전개해 왔다. 조씨 개인 웹사이트에 따르면 일러스트레이터·그래픽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한인 생존자도 있었다. 승 이씨는 화재 발생 30여분 전인 오후 11시쯤 친구들과 파티에 도착했다. 이후 위스키를 사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왔다가 돌아와보니 1층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발견하고 곧바로 911에 신고했다. 이씨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출구가 찾기 힘든 2층에서 춤을 추고 있는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화재는 지난 2일 밤 11시30분쯤 창고 2층에서 50~100명 가량의 관객이 밴드 골든 도나의 ‘100% 실크 2016 웨스트코스트 투어’ 콘서트를 즐기던 도중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각종 잔해가 쌓여있어 생존자 수색과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인기(드론)를 띄워 수색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용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