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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편집국장 레터] 화들짝 놀란 정치권,이제 할 일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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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호 면

? VIP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중앙SUNDAY 편집국장 이정민입니다.


? 우왕좌왕하던 야당이 대통령 탄핵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탄핵 일정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8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뒤 9일에 표결한다는 시간표를 내놨습니다. 새누리당 비박계도 "박 대통령이 7일 오후 6시까지 2선 후퇴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으면 9일 탄핵에 동참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일부에선 박 대통령이 4월 사퇴를 천명할 경우 탄핵 표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박 대통령이 언제 권좌에서 내려오느냐 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벌써 몇주째 계속되고 있는 촛불 집회의 시계추는 이미 '식물 대통령'을 넘어 '대통령 궐위'를 가리키고 있지 않습니까. 서로 손가락질하며 상대당을 비난하기 바빴던 야3당이 황급히 9일 탄핵에 합의한 것도 '촛불'의 힘 때문이지요. 광화문의 촛불이 여의도로 옮겨붙을 기미를 보이자 화들짝 놀라 탄핵으로 선회한 것 아닙니까.?? '촛불 시민'의 힘은 위대합니다. 온갖 이권과 인사에 개입하며 음지에서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최순실 일파도 성난 민심의 바다 위에선 기관실이 파손된 채 표류하는 보잘 것 없는 난파선에 불과할 뿐입니다. 헌법이라는 보호막에 기대고 있는 '최고 권력' 역시 국면 반전을 위한 덫을 놓고 꼼수를 부려보지만 역류하는 민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결국 속수무책으로 끝나버리고 말 것입니다. 국회의 국정조사나 검찰의 수사 결과도 민심의 결정을 바꿔놓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투표라는 정치행위를 통해 대통령과 국회·검찰에 권한을 위임했던 주권자가 내린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 돌이켜보면 지난 역사의 고비마다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건,시민혁명의 힘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아홉차례의 개헌중 대부분은 독재자나 쿠데타 세력의 집권 연장이나 도모를 위한 비정상적이고 초법적인 개헌이었지만,독재·군사 정권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라를 바꾼 두 차례의 개헌은 모두 시민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독재·부패 정권에 항거한 학생·시민들이 주역이던 4·19의 응축된 에너지는 내각제를 토대로 한 제2공화국 시대를 열었고,군사정권 시대를 끝내고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자는 시민들의 열망은 87년 6·10항쟁으로 이어져 문민정부(제6공화국)를 여는 기폭제가 됐습니다.4·19와 6·10은 시민들이 정치권력에 위임했던 주권을 거둬들여 스스로 권력을 행사한 시민주권의 발현이었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대명제를 공고히 한 시민혁명이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입니다.? 그렇다면 벌써 몇주일째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2016년의 촛불 민심이 지향하는 지점은 어디일까요? 광장에 울려퍼지고 있는 '하야가'는 표면적 요구일뿐 촛불 민심에 내재돼 끓어오르는 거대한 마그마는 구체제의 근원적인 청산을 요구합니다. 대통령 1인에게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정치체제,기득권자와 힘센 사람들만 보호받는 약육강식의 불공정 사회,수직적 사고가 지배하는 권위주의로 특징지어지는 박근혜 시대의 청산과 단절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물의 교체나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구체제를 허물지 않고 승자 독식 구조의 틀과 권위주의 문화와 관행을 그대로 놔둔채 사람만 바뀐다면 5년마다 되풀이되는 대통령 잔혹사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눈앞의 대권 욕심에 구체제를 끝내고 새 질서를 세우라는 '촛불 민심'의 명령을 외면하고 눈감는다면 몇년 뒤 제2의 박근혜,제2의 최순실이 나오는 불행이 되풀이 될 것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이제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갔습니다. 촛불 민심의 갈망과 요구를 거둬들일 준비에 나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지난 한달여간 보여온 무능과 무질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성난 촛불민심은 여의도로 향할 게 틀림없습니다.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그 후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 #AI와 결합된 한류의 힘으로 매력 대한민국 만들자? 한류,인공지능(AI),4차 산업혁명,데미스 하사비스,싱귤레러티,디지로그,사이버 피지컬 시스템…? IT 강연이냐고요? 아닙니다. 시대의 석학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한류의 첨병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대담 중에 튀어나온 용어들입니다. 문화의 힘으로 부강하고 아름나라를 만들자는 데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중앙SUNDAY 초청 대담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일반에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두 사람은 IT,특히 AI를 한류와 접목시키는 데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연구해온 은근 '실력자'들입니다. 대담에서 이들은 한국이 AI경쟁에서 이웃 중국·일본에 뒤지고 있지만 세계적 붐을 타고 있는 한류를 AI와 결합시키는데 성공한다면 실력의 차이도 뛰어넘고 한류 확산에도 더 속도가 날 것이라는 데 일치했습니다. 또 "생명자본과 디지로그 AI가 합쳐져야 인간과 공존가능한 해피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데 그걸 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밖에 없다"며 "전세계에 한류가 먹히는 걸 로봇이 만들었다는 걸 실증한다면 한국에서도 AI에 대한 관심을 이끌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우리 시대 문화계의 거두인 두 크리에이티브의 통찰력 담긴 대담 기사는 이번주 중앙SUNDAY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인류 무형유산 제주 해녀 이야기?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유일 ‘여성 다이버’ 타이틀의 영광을 획득한 제주 해녀 스토리를 게재합니다. 일본의 잠녀 ‘아마(海女)'와 경쟁을 벌이다 단독으로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만큼 독보적 존재로 평가받았습니다.? 산소통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수중 채취를 하는 강인한 제주 해녀의 삶,무형유산 등재의 의미와 뒷 얘기를 역시 제주 출신 여성 저널리스트이자 문인인 허영선 제주올레 이사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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